금융 금융일반

"복리로 1000배 레버리지" 허위 코인 투자에 1000명 당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4 11:28

수정 2021.05.14 11:28

유튜브 홍보로 "코인 선물투자해 8시간 마다 이자"
복리로 원금대비 1000배 불린다고 광고
거래소 운영 초기에 인출까지 가능했으나 목표금액 모이자 먹튀
비트바이 코리아 거래소 먹튀 피해자들이 올린 1 대 1 대화 내용(출처: 비트바이 코리아 피해자 오픈 카카오톡)
비트바이 코리아 거래소 먹튀 피해자들이 올린 1 대 1 대화 내용(출처: 비트바이 코리아 피해자 오픈 카카오톡)


[파이낸셜뉴스] 개설 한달여만에 출금을 지연시키고 ‘먹튀’한 ‘비트바이 코리아’ 사태에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피해회복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계획적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한 경우 이미 대부분 자금을 인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범죄 힘의자들이 해외에 있는 경우 국내 수사망으로는 한계가 있을 가능성도 높다.

비트바이 거래소는 지난 4월 초부터 한달간 투자자를 전략적으로 모집했다. 외주 제작업체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거래 기법에 대한 영상을 만들고 단기간에 수십억 수익이 난 가짜 계좌를 인증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부업의 여신’, ‘미나코인’, ‘돈 잘버는 언니’ 등의 채널 영상에 나온 인물은 영상의 용도를 알지 못한 채 촬영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1000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영상을 보고 대출을 받아 8500만원을 거래소에 넣고 투자했다”면서 “중간에 4500만원을 출금해봤으나 그때까지는 잘 됐지만 이후 거래소가 폐쇄돼 4000만원 이상이 날아간 상태”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비트바이 거래소는 투자자를 현혹하는 유튜브 영상과 함께 전형적인 폰지사기 기법을 혼합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에게는 조작된 수익금을 계속해서 돌려주고 투자시스템이 정교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속인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입소문이 나면 더 많은 투자자금이 모이고, 목표 자금이 모이면 한번에 폐쇄하고 사라지는 전략을 쓴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선물투자 펀딩 기법은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해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투자 방법중 하나다. 다만 어떤 거래소도 이자를 1%씩 주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0.01~0.02% 수준의 이자로 복리 투자를 하는 기법이 유행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자 지급금액을 100배나 뻥튀기한 셈이다. 또한 국내 거래소를 이용해서는 이같은 선물투자는 불가능하다. 이런 선물투자는 코인 투자자들이 바이낸스 등 해외 유명 거래소를 통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 사는 B씨는 “8개월만에 1000만원을 20억원까지 불렸다는 ‘미나코인’ 채널 광고를 보고 돈을 넣었다”면서 “처음에 100만원 투자해 150만원 이익을 봤고, 원금 출금도 됐으나 다시 1000배 레버리지 가능하다는 말에 돈을 넣었다 모두 날렸다”고 말했다.

1000배 레버리티 투자란 선물 거래를 이용해 복리 효과를 단기간에 1000배까지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거래소는 미나코인 출연자의 프로필 사진 등을 이용, 1 대 1 카카오톡 채팅방을 만든 후 입금 방법까지 자세하게 안내하기도 했다.


피해자 C씨는 “광고에 나온 여자분과 1 대 1 카톡 대화에서 사기가 아니냐고 묻기도 했으나 자신은 거래소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면서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줘서 초기에는 수익이 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출금이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