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커피값으로 수억원 미술품-건물 투자..MZ세대가 띄운 조각투자 열풍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6 14:33

수정 2021.05.16 14:33

신한은행, 블록체인 고액자산 공동투자 서비스 개시
사회초년생 등 MZ세대 겨냥…천원으로 고가상품 투자
두자릿수 비트코인 예치이자 모델은 순식간에 신청마감 
[파이낸셜뉴스] #. 30대 직장인 A씨는 쌈짓돈 10만원을 들여 서울 역삼동의 대형 건물 일부를 샀다. 시가 101억원짜리 부동산을 디지털 유동화증권(DABS)로 잘게 조각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B씨는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100만원으로 비트코인을 샀다. 비트코인 1개가 6000만원에 거래되지만, 비트코인은 소숫점 8자리까지 쪼개 살 수 있어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이 재테크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으면서,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수억원대 자산을 잘게 쪼개 투자하는 '조각투자'가 재테크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비싼 아트토이도 쪼개서 투자

신한은행이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SOTWO)./ 사진=신한 쏠
신한은행이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SOTWO)./ 사진=신한 쏠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과 ICT업체를 중심으로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조각투자 상품이 MZ세대의 재테크 관심을 모으며 신규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 '쏠(SOL)'에서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나 미술품, 아트토이를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를 출시했다. 한 켤레에 최대 100만원을 웃도는 나이키 에어포스 같은 고가의 스니커즈부터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박서보 작가의 미술작품까지 다양한 자산을 조각투자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소투 투자 평균 수익률은 15%를 기록했다.

커피값으로 강남 건물 산다
지난해 9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DABS 서비스를 출시한 카사코리아는 ‘역삼 런던빌’을 제1호 건물로 공모한 결과 7000명이 몰리는 성과를 냈다. 최소 5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지분 투자자들은 부동산 임대 수익도 지분에 따라 받을 수 있고, 개인끼리 지분을 사고 팔 수도 있다.

세종텔레콤은 오는 11월부터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DABS를 발행해 부산지역 부동산을 조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디지털 조각투자 열풍이 확산되면서 금융사, 경매회사 등 다양한 업종에서 미술작품, 명품시계, 빌딩, 음악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을 조각으로 판매하는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세종텥레콤 박효진 부사장은 "한정된 자산에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최근 경제환경에서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들이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조각투자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