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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개최 강행은 자살행위" 라쿠텐 CEO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5 03:56

수정 2021.05.15 03:56

[파이낸셜뉴스]
도쿄 올림픽 개최는 자살행위라는 일본 재계 지도자의 발언이 나왔다. 13일 일본 도쿄의 올림픽 경기장에 올림픽 후원사 코카콜라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뉴스1
도쿄 올림픽 개최는 자살행위라는 일본 재계 지도자의 발언이 나왔다. 13일 일본 도쿄의 올림픽 경기장에 올림픽 후원사 코카콜라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뉴스1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최고경영자(CEO)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도쿄올림픽 개최는 '자살 임무(suicide mission'라고 경고했다.

라쿠텐 CEO 미키타니 히로시는 이날 CNN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 재계 지도자 가운데 가장 강한 어조로 정부의 올림픽 개최 강행 계획을 비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일본내 감염자 수가 계속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와중에 올림픽까지 열자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살행위라는 것이다.

미키타니는 인터뷰에서 정부에 올림픽 개최를 취소할 것을 설득해왔다고 말했다.

일본은 두 달 뒤인 7월 23일 올림픽을 개최할 계획이다.

미키타니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이라도 잘하면 문제를 완화할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시사했다.

그는 정부의 대응이 '10점 만점에 2점' 수준이라며 낙제점을 줬다.

미키타니는 "전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위험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브라질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고, 올림픽이 성황리에 이뤄진다해도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다"면서 "아직은 축제를 벌일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키타니는 아직도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 올림픽 게임을 안전하기 치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십만 시민이 올림픽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또 재계 지도자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는 13일 CNBC와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은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도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CEO는 "올림픽 개최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일본 뿐만 아니라 여러 많은 나라들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선수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인지 통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도코올림픽 최대 후원사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올림픽 행사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각국 선수단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도요타 최고운영책임자(COO) 나가타 준은 12일 분기실적 전화회의에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경기 참여 선수들에게 집중되는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언론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일본이 팬데믹을 완화하기 위해 세번째 비상사태를 연장한 가운데 올림픽 자원봉사자와 선수들은 물론이고 관료들, 일본 대중 사이에 안전성에 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 육상 대표팀은 12일 일본에서 올림픽 전지훈련을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감에도 불구하고 대회 전경기 일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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