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故손정민 父 "어떤 후원도 원치 않아…관심만으로 충분"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09:11

수정 2021.05.17 09:11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뉴스1화상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뉴스1화상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가 최근 많은 이들이 제안한 후원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손씨는 17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비오는 일요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 같이 밝혔다.

손씨는 "오늘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우리나라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어 저와 정민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만 사람들이 모이면 그걸 이용하려는 분들도 있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보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씨는 "많은 유튜버분들이 있고 후원 관련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판단하실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게 소중한 것은 많은 분들의 관심 하나면 충분하다"며 "많은 분이 힘센 변호사를 동원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하지만 경찰이 내사 중인 사건이고 기소할 수 있다면 검찰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사도 아닌데 그 과정에서 힘 센 변호사가 필요할까"라고 되물었다.

또 "2021년의 우리나라가 누구나 공정하게 국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싶다"며 "만약 누군가 압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천년만년 살 것 같으냐. 그렇게 지키려는 것들도 언젠간 다 부질없다'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학생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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