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男 간호사에 성폭행 당한 女 코로나 확진자 사망.. 인도 충격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10:29

수정 2021.05.17 11:24

인도 뉴델리 임시 화장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희생자를 화장하기 위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인도 뉴델리 임시 화장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희생자를 화장하기 위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 후 병원에 입원한 여성 환자가 남성 간호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며 보팔기념병원에 입원한 40대 여성이 입원 직후 이 병원 남성 간호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

간호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 환자를 병실에서 성추행한 뒤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이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뒤 곧바로 병세가 악화했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4시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담당 의사에게 성폭행 사실을 털어놨고, 남성 간호사는 병원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보팔중앙형무소에 수감됐으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사건 한 달이 지나도록 피해여성 가족에게 사망 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신원보호를 요청해 사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팔참사희생자협회 측은 "피해자 가족이 사건에 대해 지금껏 몰랐던 것은 병원 측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며 "모든 코로나19 병동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직원 채용 때 성범죄 전과를 필수적으로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환자나 가족 대상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엔 비하르주 파트나의 한 개인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의 아내를 성폭행했으며, 지난달에도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의 한 코로나19 병동 의료진이 호흡곤란으로 입원한 60대 여성 환자를 성폭행했다.


또 지난달 27일엔 비하르주 파트나 보건소에서 어린 소녀에게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며 폐가로 유인한 뒤 성폭행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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