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모바일

네이버-카카오, '웹툰 영화'로 글로벌 엔터 공략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9 14:04

수정 2021.05.19 14:04

전 세계 웹툰-웹소설 IP 기반 드라마, 영화, 애니매니이션 제작
[파이낸셜뉴스] #.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9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되면서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2억회를 돌파했다. 또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공개 4일 만에 전 세계 13개국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스위트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스위트홈을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엔테인먼트가 영화로 만든 ‘승리호’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 뒤, 단 하루 만에 인기 영화 전 세계 1위를 석권했다. 또 28일 동안 2600만 가구가 본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가 총 167개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으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화 작업에 나섰다.
‘네이버웹툰’과 최근 인수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가 각각 운영한 IP를 통합한 결과다. 카카오도 향후 3년 간 자체 웹툰·웹소설 65개를 영상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K-엔터테인먼트’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 웹툰
네이버 웹툰

■네이버, 웹툰 IP로 미국 안방 공략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스튜디오N’과 ‘왓패드 스튜디오’ 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영상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글로벌 애니메이션 기업 크런치롤과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호평을 받은 것의 연장선이다. 이 중 신의 탑은 월간활성사용자(MAU)가 3억30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에서 1위를 차지, 애니메이션은 물론 원작 웹툰 IP가 가진 콘텐츠까지 극찬을 받았다.

네이버는 또 네이버웹툰 미국 법인 ‘웹툰 엔턴테인먼트’를 통해 웹툰 IP 기반으로 미국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영상 제작 스튜디오 3곳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인베이전’ 등을 만든 미국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와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루스터 티스 스튜디오를 비롯해 영화 ‘설국열차’ 등으로 유명한 하연주 대표가 이끄는 바운드 엔터테인먼트가 주요 파트너사다.

네이버 측은 “루스터 티스 스튜디오와는 액션 시리즈물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며 “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도 미국에서 방영될 SF TV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웹툰이 미국 현지에 선보였던 작품 ‘로어올림푸스’는 현재 짐 핸슨 컴퍼니와 애니매이션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 'K-스토리 실크로드' 구축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도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영상화 작업과 관련, ‘나빌레라’,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등처럼 웹툰 IP 기반 히트작 제작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승리호는 카카오엔터 전신인 카카오페이지와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가 SF 기대작 승리호 IP를 기반으로 각각 웹툰과 영화를 제작한 사례로 꼽힌다. 이른바 ‘승리호 IP 유니버스’다. 카카오엔터 측은 “기존 IP 비즈니스가 웹툰, 웹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는 2차 창작물로 국한됐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IP 비즈니스는 자사 IP는 물론 세계관이 탄탄하고 확장성이 있는 타사 IP에도 직접 투자해 IP 유니버스를 만들어가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약 65개 가량 웹툰 IP를 영상화했다. 또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상화 작품 수도 65개 정도로 제시됐다.


카카오엔터 측은 “글로벌 거점인 북미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웹툰과 웹소설 IP가 가치 있게 소비될 수 있도록 ‘K-스토리를 위한 글로벌 실크 로드’를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화의 첫 단추는 자사 오리지널 스토리 IP가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