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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의 경고 "연준, 인플레 인식 지나치게 느긋"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9 17:53

수정 2021.05.19 17:53

연준 통화정책 실랄하게 비판
"밖에 나가봐라, 구인난 넘친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뉴스1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나치게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금융시장과 경제에 위험하리만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경각심을 낮추고 있다고 보수성향의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주최한 한 컨퍼런스에서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을 신랄히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있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에도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연초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지금은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서머스는 민주당원이면서도 경제정책에서는 민주당 주류와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서머스는 미 통화·재정정책 담당자들이 "계속된 극도의 저금리가 유발하는 금융안정성, 또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책 수정 필요성은 매우 높고, 이같은 조정은 갑작스레 찾아올 것"이라면서 이같은 '돌변'은 "금융안정성에 실질적인 손상을 주고, 아마도 경제에도 실질적인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연준의 경기인식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가능성이 반반씩 상존하고, 금융거품과 신용문제 역시 반반씩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는 연준의 인식은 현 경제 상황과 크게 어긋난다는 것이다.


서머스는 "주된 문제는 과열, 자산가격 인플레이션, 이에따른 과도한 금융 차입(레버리지), 이로 인한 금융 불안정성"이라면서 "경기 하강, 과도한 실업, 지나친 경기둔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을 향해 "밖에 나가봐라. 구인난이 곳곳에 스며있다"고 비판했다.


FT는 서머스가 민주당원이라는 점 때문에 행정부와 연준의 정책 비판에 대한 당내 비판이 높고, 진보세력은 그가 중산층과 저소득 가계의 고통을 들여다보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