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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모더나 협력 유력…'백신생산 글로벌 허브 한국' 기대 [한·미 정상회담 D-2 백신외교 담판]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9 18:02

수정 2021.05.19 18:02

삼성바이오·SK바사 대표 동행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 '눈앞'
다국적 제약사, 韓 기술력 신뢰
백신협력서 '개발'로 이어져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협력 논의가 예고되면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백신 허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탁생산(CMO)으로 백신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 잡고, 향후에는 백신 개발 기술력까지 확보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모더나 백신협력 조율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미 순방단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기간 전후로 미국 현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mRNA 백신의 원액을 공급받아 최종 제품 생산 공정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에 대한 완제공정만 갖춰 백신은 추가 완제공정을 구축해야 한다.

다만 제품화 이후 공급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모더나 백신의 국내 허가와 유통 권한은 녹십자가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서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모더나 백신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는 이번 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에는 코로나 백신 기술이전 계약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 방한 시 논의된 코로나 백신 기술이전 연장의 대한 후속조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위탁 개발·생산(CDMO)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월에는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 백신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할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주목

모더나 백신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이 최종 확정되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 백신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세계 시장에서 백신 위탁생산 기지로 주목받은 이유는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의약품 대량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회계법인 BD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CMO능력은 총 38만5000L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23년 본격 가동을 앞둔 제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MO 시장 점유율은 약 30%에 달한다. 또한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백신 생산에서도 글로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이미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위탁생산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부분으로 다국적제약사의 신뢰를 얻었기에 백신 생산기지로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아시아허브 역할을 통해 위탁생산을 넘어 기술력 확보로 백신 개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원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글로벌 백신 허브는 현재 상황에서는 생산기지로서의 허브"라면서 "지금까지 위탁생산 노하우에 기술력까지 확보한다면 정부가 기대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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