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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할당제 반대’ 이준석에 “공부 안 해서 인식수준 천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1 08:21

수정 2021.05.21 10:02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할당제’ 반대 입장을 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을 겨냥해 “‘할당제 자체가 공정하다’는 게임규칙은 실상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만들어졌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고 맹공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20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여성·청년·호남 등 각종 할당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실력만 있으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전 최고위원이) 아예 공부를 안 하니 인식수준이 천박할 수밖에”라며 “대한민국에 지금 공식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제도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어 그는 “민간이건 공공이건 그런 제도는 없다. 외려 남자들이 차별받는다고 아우성”이라며 “이준석의 공약은 이미 이루어진 상태다.

그것도 과도하게”라고 짚었다.

또 진 전 교수는 “문제는 공정하다는 경쟁의 결과가 늘 불평등하게 나온다는 데 있다”며 “그래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모든 국가에서 젠더 쿼터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으로 구조화한 차별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할당제 폐지하면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거라고 뻘소리나 하는 것”이라며 “미사여구로 슬쩍 얼버무렸지만 결국 공정한 경쟁을 위해 여성·지역·청년 할당을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 대표 선거에 그걸 공약이라고 들고나오나”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열광하는 남자들이 있으면, 비토(반대)하는 여자들이 있다. 2030의 남녀 성비가 1.5 : 1이라고 잘못 알고 있던데, 그것 때문에 그러느냐”며 “소수를 두드려 다수를 잡는다는 하바드(하버드 대학) 산수(선수)…. 열광은 금방 식으나, 비토 감정은 평생 간다.
바보”라고 비꼬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