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화이자 "개도국에 백신 20억회분 지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2 07:22

수정 2021.05.22 07:22

[파이낸셜뉴스]
화이자가 21일(현지시간)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개도국에 코로나19 백신 20억회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3일 벨기에 퓨루스의 화이자 공장을 방문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화이자가 21일(현지시간)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개도국에 코로나19 백신 20억회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3일 벨기에 퓨루스의 화이자 공장을 방문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텍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억회분을 앞으로 1년 반 동안 개발도상국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저소득국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백스 등을 통해 지원하는 물량이다.


팬데믹 속에서 백신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면서 백신 특허권을 임시로 풀어 개도국에서도 백신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요구에 대해 화이자가 백신을 푸는 것으로 응수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를라 CEO는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올해 10억회분, 그리고 내년에 나머지 10억회분을 개도국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20억회분 지원을 통해 전세계 곳곳에서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하는 노력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를라는 또 화이자의 백신 지원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그동안 저소득국에는 생산비용만 받고 실비로,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백신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이날 발표한 20억회분 백신 지원에는 기존에 공급하기로 약속한 물량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개별 국가간에 맺은 계약 물량, 또 화이자가 올해 4000만회분 공급을 약속한 코백스 지원물량이 이 안에 포함돼 있다.

화이자는 그러나 추가로 백신을 지원받을 국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앞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백신 특허권 임시 유예을 추진해 왔다. 팬데믹을 종식시키려면 핵심 요인인 백신 생산을 늘려야 한다면서 백신 개발사들의 특허권을 일시적으로 유예해 각 나라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이 방안에 찬성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중심으로 유럽은 특허권 유예에 반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당초 특허권 유예에 조건부 찬성 입장이었지만 메르켈 총리의 설득으로 반대로 돌아섰다.

유럽 정상들은 특허권 유예가 백신 원료 공급난을 부추겨 백신 생산을 되레 압박할 수 있다면서 그 대안으로 미국에 백신 수출허가를 촉구했다.

화이자 부를라 CEO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유럽의 입장에 대한 화답 성격이다.


특허권 유예에 반대하는 제약업계는 백신 부족으로 심각한 팬데믹을 보이고 있는 인도 등 일부 국가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개도국에 대한 백신 지원 강화 방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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