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전 강국 韓美 맞손...원전수출 청신호-SMR도 '주목'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3 16:49

수정 2021.05.23 16:49

[파이낸셜뉴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한국과 미국이 '원전 동맹'을 구축하면서 국내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이 해외의 신규 원전 수주를 싹쓸이하는 가운데 이번 한미 원전 협력을 통해 한국의 수주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시름 중인 국내 원전업계의 해외 진출을 통한 활로 모색이 기대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양국의 합의에 따라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같은 대형 원전 건설에 양국이 참여하는 방법과 함께 차세대 원자력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체코, 폴란드,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 중으로, 양국이 협업할 경우 수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관련 원천 기술을 다수 보유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주기기 등 핵심 기자재를 제작하는 한국의 두산중공업이 협업할 경우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은 글로벌 원전업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 대국이다.

지난달 6일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상업 운전에 성공했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한국전력이 기술설계를 비롯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두산중공업이 원전 제작을, 현대건설·삼성물산이 시공을,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부각되고 있는 SMR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SMR은 용량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새로운 설계 개념을 적용해 안전성과 활용성을 대폭 높인 원전이다.

현재 한국, 미국을 비롯 세계 각국이 SMR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도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초소형원전 육성 정책을 밝히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SMR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국내 투자사들과 440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및 세계 원전시장 내뉴케일의 소형원전 사업에서 핵심 기자재인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과 한국이 최적의 해외원전 공급망을 갖추게 되면, 수주경쟁력 제고와 양국 원전 생태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09년 UAE 원전(4기)에 이어 12년 만에 수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한미 원전 드림팀' 구성이 원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정부망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양국 원자력 협력 프로젝트인 중국 장쑤성 톈완 원전 및 랴오닝성 쉬다바오 원전의 착공식을 화상으로 참관하기도 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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