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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12주기에 盧 띄우며 文 비판한 野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3 11:17

수정 2021.05.23 11:17

野, 노무현 추모 분위기 동참
노무현 정부 靑 핵심 文 겨냥
노무현 비교하며 文·與 동시 비난
盧 '소통·실용'  vs. 文 '일방통행'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등이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등이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은 23일 야권은 노 전 대통령의 '소통' '통합' '실용' 정신을 부각시키면서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열을 올렸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맡았던 문 대통령과의 대비로 당시의 노 전 대통령 시대와 현 시대 비교를 통해 비판의 근거를 쌓아올리는 모양새다.

노 전 대통령의 소통과 통합 리더십까지 띄운 야권은 집권여당의 입법폭주를 강조했다.

이어 한미 FTA를 비롯해 이라크 파병·제주해군기지 결정 등 지지층의 반대에도 밀어붙이는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시키며 문 대통령과 여당은 반성해야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님은 살아생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며 "그러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의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지금처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님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이념보다 국익을 우선시했다"며 실용 정신으로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부시 전 대통령과 공동으로 추진한 한미 FTA, 이라크 파병 결정, 또는 제주해군기지 결정을 언급한 강 원내대변인은 "지지층이 반대하더라도 국익을 보고 정면돌파하는 '용기'를 보여준 사례"라며 "국가의 실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뜻을 굽히고, 지지 진영도 설득할 줄 아는 '실용의 정신'이야말로 지금의 정치권이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주장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에 대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나라다운 나라,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해 온 마음 다 바쳐 헌신했다"며 "오늘만큼은 서민팔이와 민주팔이에 여념이 없는 정치인들에게 큰 반향이 돼 작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SNS에 "그분이 살아계셨다면, 공정이 무너지고 거짓과 위선이 판을 치는 현 정권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꿈꿨다"며 "'노무현 정신'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의 행적을 부끄러워 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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