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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가격 급등.. 건축비상승 압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3 18:13

수정 2021.05.23 18:13

철근·시멘트·PHC파일값 치솟아
건자재가격 급등.. 건축비상승 압력
각종 원자재 값 급등에 이어 건설자재 가격마저 급등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필수적인 철근, 시멘트 가격이 매달 폭등하는 가운데 건자재인 콘크리트파일(PHC파일) 가격도 뜀박질이다. 건설 현장에서 기초공사에 필요한 주요 자재들의 가격의 고삐가 풀리면서 건설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콘크리트파일 생산자물가지수는 111.07(2015년 100 기준)로 전년동월 대비 27.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째 연속 오름세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3.29%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4월 콘크리트 생산자물가가 치솟은 만큼 5월 소비자물가도 급등할 전망이다.

콘크리트 파일은 철근, 골재, 시멘트 등을 긴 원통에 넣고 고속으로 회전시켜 얻은 원심력을 활용해 생산한 건축재료로 아파트 등 건축물의 기초공사에 사용하고 있다. 콘크리트 파일은 철근, 시멘트와 함께 건축 현장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는 건자재다. 이 때문에 콘크리트 파일은 건설수요 증대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철근과 시멘트 가격 상승도 심화되고 있다. 철근 거래가격의 기준이 되는 SD400 제품을 기준으로 작년말 t당 60만원대 후반에서 현재 97만원까지 치솟았다. 5개월 만에 40%가량 값이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횡보를 이어오던 포틀랜드 시멘트도 107을 기록, 전월(103.45) 대비 3.55% 상승했다.

기초 건자재 가격 상승은 곧바로 건설비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을 보면 공사비지수(2015년 100)는 지난해 12월 121.8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월 125.93을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 직접공사비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전문가들은 건설공사비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주택은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가격이 비탄력성을 지녀 투입비용이 상승하면 비용 이상으로 건설사들이 주택 가격을 급격하게 올린다는 취지에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