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LA 명소 350m 높이 '통유리 미끄럼틀'이 사라졌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4 06:45

수정 2021.05.24 06:45

사라진 LA명소 초고층 빌딩 70층 높이의 스카이슬라이더에서 2016년 6월 23일 한 여성이 투명 유리판을 타고 69층으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라진 LA명소 초고층 빌딩 70층 높이의 스카이슬라이더에서 2016년 6월 23일 한 여성이 투명 유리판을 타고 69층으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높이 305m의 빌딩에서 주변 경관을 느낄 수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스카이 슬라이드'와 전망대 테라스를 더 즐길 수 없게 됐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LA 중심가에 위치한 'US 뱅크 타워'를 매입한 건물주가 전망대와 스카이 슬라이드를 철거했다.

'하늘을 나는 미끄럼틀'로 불리던 스카이 슬라이드는 지난 2016년 싱가포르 부동산 회사인 오버시즈 유니언 엔터프라이즈(OUE)가 선보였다. 슬라이드와 함께 만들어진 전망대 테라스도 LA 주변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며 명소로 떠올랐다.


이용객들은 지상 304.8m 높이인 70층에서 길이 13.7m, 두께 3.18㎝의 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스카이 슬라이드를 타고 69층으로 내려오며 스릴을 즐길 수 있었다.

지난해 US뱅크타워를 4억3000만 달러(4848억2500만원)에 인수한 부동산 개발업체 실버스타인 프라퍼티가 약 6000만 달러(676억5000만원)를 투입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스카이 슬라이드와 전망대가 사라졌다고 전해졌다.

해당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표인 제레미 모스는 한 인터뷰에서 "스카이 스페이스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폐쇄됐으며 다시는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망대나 관광시설과 업무 공간이 공존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입주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철거 배경을 설명했다.


스카이 슬라이드와 전망대가 운영되었던 공간은 사무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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