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의한 감금 생활을 폭로했던 두바이 국왕 딸 라티파 공주의 모습이 담긴 최근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라티파 공주는 2018년 미국으로 탈출하려다 바다 한가운데서 아랍에미리트(UAE) 특공대에 붙잡혔다. 이후 자신의 감금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린 이래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BBC 등에 따르면 공주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두 곳에 두바이의 한 쇼핑몰 카페 테이블에 앉아있는 라티파 공주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서 공주는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여성 2명과 함께 자리에 앉아있다.
라티파 공주의 아버지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두바이 최고 권력자이자 7개 토후국이 모인 UAE의 부통령 겸 총리다. 그의 자녀 25명 중 한 명인 라티파 공주는 2018년 2월 “아버지가 자유를 억압한다”며 탈출하려다가 실패했다. 올해 2월 16일 방영된 BBC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에서 라티파 공주는 화장실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통해 외부 접촉이 차단된 채 빌라에 감금된 상황을 폭로했다.
그동안 두바이 왕실은 라티파 공주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안전하다”며 생존 사실 외엔 구체적 언급을 피해 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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