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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규제 후폭풍' 지방 중소도시 집값 1년새 2배 급등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4 09:03

수정 2021.05.24 09:03

규제피한 지방 중소도시 4개월 간 아파트가격 상승률
규제피한 지방 중소도시 4개월 간 아파트가격 상승률

[파이낸셜뉴스] 정부기 지난해 12·17 주택시장 안정화방안을 발표하며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했지만, 오히려 주택수요가 분산되며 잠잠하던 지방 중소도시 주택시장까지 불을 지핀 모양새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충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로 포함시켰지만, 지방 중소도시로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24일 건설·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아파트값은 지난 해 연말 대비 무려 10.0%(4월 기준)나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부산 기장군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보다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일부 지방중소도시 주요 아파트들은 1년 새 아파트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른 곳도 등장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에 '일광자이 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D㎡형이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동일주택이 4억2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8개월 새 약 2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 '요진 와이시티' 전용 84㎡A형은 올해 7억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4억9700만원에 거래된 점과 비교하면 1년새 42.9%가 올랐다.

부동산리서치 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 한편"이라며 "청약 및 대출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고 재당첨제한 규정도 없는 만큼 분양시장 진입의 문턱도 낮아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두산건설이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의 분양을 최근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1368가구(전용 59㎡, 84㎡)규모로 건립된다. 차량 이용 시 35번 국도를 통해 양산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동남권순환광역철도(계획)와 양산도시철도(2024년 개통 예정)의 수혜도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252번지 일대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다음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04가구 규모다. KTX 천안아산역,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두정역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이 밖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지난 21일 오픈하고 분양에 나섰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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