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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왕자·현대4차 재건축도 뒤집혔다... 새 집행부 구성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4 14:30

수정 2021.05.24 15:24

▲ 부산 반여동 왕자맨션(반여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에 조합임원 해임이 통과됐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기자 촬영.
▲ 부산 반여동 왕자맨션(반여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에 조합임원 해임이 통과됐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기자 촬영.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단의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는 반여3-1구역(왕자맨션, 현대4차) 재건축조합이 대부분의 조합임원을 해임시키고 조합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우동 한 호텔에서 개최한 조합원 총회를 통해 전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 감사 등 8명에 대한 조합임원 해임 및 직무정지의 안건을 상정해 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체 조합원 510명 가운데 313명이 투표에 참여해 기권 3표, 반대표는 한 표도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조합원의 지지를 얻었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제43조는 조합원들이 조합임원 해임총회를 개최하고자 할 경우, ‘조합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소집된 총회에서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이라고 정하고 있다. 조합은 이번 총회에서 해임 안건과 더해 직무정지 안건도 추가로 가결시켰다.

해임 건이 통과되더라도 기존 조합임원이 법원의 결정 전까지 직무를 이어가겠다는 주장을 막기 위해서다.

이번 해임총회를 주도한 바른재건축추진위는 전 집행부가 사업부지와 접한 교육시설과의 일조권 문제로 인해 사업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거기다 각종 용역계약, 변호사 비용 등에서 뻥튀기식으로 예산을 책정해 과다한 사업비를 지출한 점을 문제 삼았다.

현재 조합은 조합장 직무대행 체제로 빠르게 정상화를 되찾아 가고 있다. 내달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안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 표류했던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여3-1구역조합 한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얻기까지 무수히 많은 조합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 자원봉사자들만 수십 명에 달한 만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왔다”며 “앞으로 조합을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반여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선수촌로21번길 31(반여동) 일대 대지면적 4만955㎡에 지하 3층~지상 34층의 아파트 9개동 916가구와 판매시설,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2441억이며 시공자는 현대건설이다. 지난 10여 년간 반여동 일대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없고,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배후 주거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최근 부산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장에선 조합 집행부 해임과 시공사 계약 해지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달 우동3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실제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우암2구역, 범천4구역, 서금사5구역, 괴정5구역 등에서 시공사 해지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감만1구역, 촉진2-1구역 등에선 조합임원 해임총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