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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호텔·지하철역 진출… 문닫은 은행점포 활용도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4 17:52

수정 2021.05.24 17:52

빈 객실 활용 부가수익 창출 기대
7월부터 서울 4개 지하철역에도
유연근무 영향 주거지역까지 진출
‘입지적 장점’ 기업 유휴점포 부각
서울프린스호텔이 객실을 개조해 만든 프라이빗 오피스룸 모습.
서울프린스호텔이 객실을 개조해 만든 프라이빗 오피스룸 모습.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호텔이나 지하철 역사까지 공유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폐쇄 은행점포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의 유휴자산들은 대부분 도심권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때문에 공유오피스 시장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서울프린스호텔은 최근 객실 일부를 프라이빗 업무공간인 공유오피스로 개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호텔이용률이 저조한 가운데, 비어있는 호텔 객실을 수요가 많은 공유오피스 형태로 변경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객실은 공유테이블 플랫폼 드랍인을 통해 간편하게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드랍인 관계자는 "노마드 워커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개별적인 업무공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공간의 입점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7월부터는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도 유휴상가 공간에 공유오피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가 발주한 공유오피스 사업을 수주해 직주근접 공유오피스 구축에 나섰다. 이번에 오픈하는 오피스는 △영등포구청역(2·5호선 환승역) △공덕역(5·6·경의중앙선·공항철도 환승역) △왕십리역(2·5·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 환승역) △마들역(7호선) 등 4개소이며, 총 임대면적 951㎡ 규모다. 해당 오피스들은 고정근무를 위한 데스크형 공간이 아닌 필요한 일정에 따라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한 라운지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KT에스테이트는 공유오피스 집무실을 운영하는 알리콘과 손잡고 전국 KT유휴자산을 활용한 '분산 오피스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달 양사는 KT에스테이트가 관리하는 KT고양타워에 첫 사업장(집무실 4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대부분의 공유오피스가 서울 도심 및 주요 업무지구에 위치한데 반해, 주거 단지가 밀집된 일산에 위치해 직주근접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특히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KT에스테이트는 전국의 관리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부동산 운영을 넘어 공간플랫폼 기업으로 사업영역 강화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공유오피스 형태는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특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생겨난 유휴공간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경영영구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유 오피스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를 통해 유연근무제의 일상화로 공유 오피스가 주거지역 인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은행 등의 폐쇄 점포를 공유 오피스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지연 연구원은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은행 지점 폐쇄가 가속화됨에 따라 유휴 점포의 일부를 공유 오피스로 전환해 임직원과 지역 주민에게 제공 시 그룹 부동산 자산관리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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