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벨라루스 당국이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킨 것에 항의해 EU 주재 대사를 초치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외신들은 EU 대외관계청(EEAS) 스테파오 사니노 사무총장이 알렌산드르 미흐네비치 EU 주재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언론인이자 활동가인 러만 프라타세비치가 탑승했던 아일랜드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켰다.
당시 이 여객기는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니우스로 비행중 벨라루스 공군전투기들이 기내 폭탄이 설치됐다며 기수를 벨라루스 민스크로 돌리게 했다.
이날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도 각각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하는 등 이번 강제 착륙 조치에 강력하게 규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데 대한 벨라루스 정부의 설명은 터무니없고 신뢰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여객기내와 착륙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25일 대사들을 소집해 이번 강제 착륙 사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협력국들이 앞으로 벨라루스 상공 비행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벨라루스 국적항공사인 벨라비아 여객기의 EU 공항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도 벨라루스 상공을 지나는 항공편들이 자국 공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스웨덴항공사 SAS는 자국 교통당국의 요청으로 벨라루스 영공을 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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