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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의욕은 코로나 전 수준 회복...코로나 종식은 ‘비관적’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5 08:58

수정 2021.05.25 08:58

코로나 종식전망과 여행비 지출의향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코로나 종식전망과 여행비 지출의향 /사진=컨슈머인사이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 연말 60%에 근접했던 '1년 내 종식' 전망이 최근 40% 아래로 떨어지며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제일 관심이 높은 백신 확보와 늦어지는 접종 속도의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소비자의 전망은 확진자 수보다는 백신관련 뉴스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반면 여행심리는 백신이나 확진자 수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000명)에서 여행소비자에게 코로나 종식 전망과 향후 1년간의 국내·해외여행비 지출 의향에 대해 묻고 결과를 분석했다.


최근 49주(2020년 6월 2주~2021년 5월 2주) 동안의 조사 결과를 대상으로 했으며, 자료는 안정성을 위해 직전 1주와의 단순 이동평균으로 계산했다.

■ 여행심리와 코로나19 상관관계 점점 약해져

코로나 확산 이후 큰 타격을 입은 여행심리와 코로나 종식 전망의 상관관계는 어떨까. 국내여행비 지출 의향은 지난해 6월 23%에서 최근 37%로 올라서며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평균 35%)을 넘어섰다.

대체로 확진자가 늘면 감소하고 줄어들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꾸준하게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여행 소비자들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나름 여행을 즐기고 소비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외여행비의 경우 늘리겠다는 답이 지난해 하반기 10~16%에서 올해 들어 17~20% 수준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2019년 평균 39%에 비하면 아직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다.

종식 전망이 크게 증가한 연말연시에도 지출의향은 크게 늘지 않아 해외여행 재개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여행소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종식이 선언되어도 여행국 사정이나 글로벌 인프라 회복 등 선결되어야 할 문제가 많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국내에서 종식되어 이동이 자유로워진 후에도 해외여행이 쉽게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여행산업 관계자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 코로나 종식 시기 전망, 확진자 추이보다 백신 이슈 영향 많이 받아

2021년 5월 2주(5월 10~16일) 기준 코로나 1년 내 종식 가능성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적 전망이 훨씬 많았다. 앞으로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61% △’1년 내 종식될 것‘이라는 응답은 39%였다.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최저점을 찍은 작년 11월 수준(33%)까지 갔다가 소폭 회복하기는 했으나 백신 개발이 가시화되기 이전만큼 비관적이다.

그동안의 추이를 보면 조기종식 기대감은 ’하락-상승-하락‘ 순으로 움직였는데 이를 좌우한 우선적 요인은 확진자 수였다. 지난해 8월 전후 1년 내 종식 전망은 34%, 11월에는 33%로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 이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2020년 연말부터 확진자 수보다는 백신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12월 3주 확진자가 사상 최대 규모(주 7000명대)로 발생했음에도 1년 내 종식 전망은 57%로 최고치를 찍었다. 최저치였던 11월 2주 33%보다 24%포인트 늘었으며 ’1년 이상 지속‘ 전망 43%를 처음으로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백신 임상결과 발표(11월 2, 3, 4주) △우리 정부의 잇단 백신 협상·계약 발표(11월 4~12월 1주) △영국·미국의 백신접종 시작(12월 1, 2주)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점에 달했다.

그러나 △세계 100위권 밖의 접종 속도 △수급 과정 등 백신 관련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1년 내 종식 전망은 올해 1월 4주 50%로 하락했고, 4월 중순에 최저 수준인 34%로 회귀했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낙관-비관 전망의 극적인 교차에 무엇보다도 백신(수급과 접종률)이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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