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레이저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던 먼지를 볼 수 있게 돼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해졌다."
다이슨이 레이저 감지 기능을 탑재한 무선 청소기 출시로 한국 시장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25일 존 처칠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다이슨 무선청소기 'V15 디텍트' 및 'V12 디텍트 슬림' 출시 행사에서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신제품에 먼지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첨단기술이 탑재된 것을 강조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경쟁사 제품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코로나19로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잘 보이지 않는 집먼지도 청소하고 싶은 욕구를 제품에 반영했다는 게 처칠 부사장의 설명이다.
레이저로 먼지 감지 혁신기술 탑재
처칠 부사장에 따르면 두 신제품 무선청소기에는 3가지 다이슨의 새로운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레이저 디텍트 기술 △피조센서 기술 △머리카락 엉킴 방지기술이다. 청소기 헤드(흡입구)에 부착된 레이저가 초록색 불빛을 바닥에 뿜으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크기의 먼지(100마이크론 이하 입자)가 보인다. 레이저는 지면에서 7.3mm 떨어진 1.5도 각도로 설치돼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로도 보이지 않던 숨은 먼지를 보여준다.
피조센서는 먼지 입자 크기와 양을 1초에 최대 1만5000번 측정하는 센서다. 피조센서는 먼지가 흡입구를 통과하면서 만드는 음향진동을 전기신호로 바꿔 먼지 입자 크기(4가지)와 양을 청소기에 부착된 LCD 화면에 실시간 표시한다. 청소기를 자동모드로 설정하면 피조센서가 고농도 먼지를 감지하면 자동 전력이 증가한다. 먼지양이 정상화되면 흡입력이 이전 수준으로 줄어든다.
다이슨 측은 코로나19로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집이 정말 깨끗한지 눈으로 확인하고 안심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신제품에 반영했다. 레이저와 피조센서 두 신기술 모두 눈으로 먼지를 확인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레이저로 작은 먼지를 살필 수 있고 피조센서를 통해 LCD로 흡입되는 먼지 크기, 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이저 기술 아이디어는 집안에 있을 때 공기 중 먼지 입자가 햇볕에 반짝이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던 것에서 착안했다.
처칠 부사장은 레이저에 대해 지금까지의 청소방법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청소기 사용자는 먼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랜덤(무작위)으로 청소기를 돌린다"며 "과거 청소방법이 눈을 가리고 하는 것과 같다면 레이저는 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숨은 먼지를 보면서) 청소할 수 있다. 내가 청소를 잘 하고 있다는 확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 고도화 잰걸음
처칠 부사장은 다이슨의 향후 10년 청소기 개발방향으로 △완전 자동화 △사용자 상호작용을 꼽았다. 이를 위해 모터와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개발의향에 대해 "특정 제품을 론칭할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자동화 쪽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가 청소기 부착 화면을 통해 제품정보를 제공하는 등 쉽게 사용하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법인의 실적은 신제품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이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858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31.1%, 23.4% 증가한 규모다.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도 2018년 100만대, 2019년 140만대, 지난해 180만대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다이슨은 2017년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의 70~8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1993년 영국에서 설립된 다이슨은 전세계 1만4000명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DC01'을 탄생시킨 이후 플라스틱과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고효율 모터, 더 오래가는 LED 전구 등 세계적으로 1만551개 특허를 출원 중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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