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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가상자산은 위험"… 美연준, 디지털 화폐 띄우기 시동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5 17:45

수정 2021.05.25 18:33

美 중앙은행 주도 디지털 달러
"다양한 혜택 줄 수 있도록 개발"
페드나우 결제 2년 후 가동 목표
中 디지털 위안은 내년 2월 발행
연이은 난타에 밀린 암호화폐
머스크는 또다시 지지 발언
미주지역 코인채굴협회 결성도
미국 정부가 민간이 주도하는 가상자산인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성 경고와 함께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디지털 달러'와 유사한 가상자산 띄우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도 암호화폐 채굴 금지와 함께 내년에 '디지털 위안'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민간 가상자산 단체는 미주 지역에서 비트코인채굴협회를 결성하고 투명한 채굴에 계속 나설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미묘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미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디지털 통화가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민간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디지털 달러'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디지털 달러는 분산형 전산망이 아니고 중앙은행 통제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암호화폐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CNBC는 "디지털 달러와 비슷한 결제 시스템이 될 '페드나우 서비스'(FedNow Service)는 2년 후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드나우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디지털 통화 서비스다.

■머스크 "암호화폐 지지"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달러화의 두드러진 국제적 역할 때문에 디지털 화폐 도입 시기가 다른 중앙은행들보다는 느릴 것"이라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몇 년간 미국내 디지털 달러 발행 시 이점과 비용을 연구해왔으며,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디지털 통화가 상용화되더라도 현재 상업은행 예금처럼 민간 부문에 통용되는 달러의 디지털 방식과 상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주 지역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비트코인채굴협회가 이날 결성됐다. 회원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막대한 에너지 사용을 표준화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또 협회는 가상자산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대화도 가졌다.

머스크는 하루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법정통화보다 암호화폐를 여전히 선호한다"면서 "진정한 전투는 법정통화와 암호화폐 사이에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나는 암호화폐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로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도 비트코인 지지 발언을 했다. 달리오는 이날 코인데스크 행사에서 기조 연설자로 참여해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채권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그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크기에 부의 저장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으나 지난 1월 "금을 대체할 수 있다"며 일부 입장을 선회했다.

■비트코인 '10만달러'전망도 여전

중국도 최근 암호화폐 채굴 금지와 함께 단속 강화중이다. 이는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맞춰 인민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디지털 위안' 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의 온상이었다. 지난 2017년 자금의 해외도피 등을 우려해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채굴은 모른채 했지만 이번에는 채굴까지 금지함으로써 암호화폐 단속의 수위를 높였다. 이로 인해 전세계 암호화폐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도이체방크는 지난주 분석노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그저 허상일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창업자는 비트코인 급락세로 인해 하락한 코인베이스 등 관련주 주식들도 추가 매수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월스트리트의 비트코인 낙관론자인 시장전략가 톰 리는 연말에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갈 것이라는 자신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라고도 주장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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