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만든 동성 커플이 키스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 영상을 러시아에서는 보지 못할 전망이다.
러시아 검찰이 돌체앤가바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국내에서 상영금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 공보실은 앞서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미하일 로마노프 의원이 해당 광고에 대해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 2명이 지난 14일 돌체앤가바나의 인스타그램 광고영상이 유포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해당 영상 두개에는 여성 두명과 남성 두명이 각각 키스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 공보실은 성명을 통해 "검사들은 이 영상이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거부하고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선전하는 정보를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도 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제출되지 않아 행정 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다음달 7일에 공개될 될 것이라고 공보실은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동성간의 연애가 합법이지만 2013년 제정된 법은 '비전통적인 성관계에 대한 선전'이 담긴 콘텐츠를 유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해당 법안이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적대감을 높인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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