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故손정민 유족 "친구 행동 납득 안돼..수사 보완해달라"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6 11:46

수정 2021.05.26 11:46

손정민씨 아버지, 13쪽짜리 입장문 발표
친구 A씨 상대 거짓말탐지기, 프로파일러 면담 요청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 News1 /사진=뉴스1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 측 유족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냈다. 유가족 측은 "아직도 친구 A씨의 행동 중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친구 A씨 정보 더 수집돼야"
26일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13쪽에 달하는 '유가족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사고 관련 영상 분석과 친구 A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프로파일러 추가면담 등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손씨 아버지는 "실종 당시부터 사고로 보고, 수사를 부탁했지만 유일한 관련자인 친구 A씨에 대한 조사는 늦었다"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관련자인 친구 A씨와 A씨 가족에 대한 정보가 더 수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씨 아버지는 "실종 당일 아침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을 조사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거수집 또한 중요한 신발과 티셔츠는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이미 버려져 제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의류와 노트북은 실종 10일째인 4일 제출됐으며, 실종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는 실종 15일째인 9일 제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와 A씨가 놀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오전 2시18분 정민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 모두 폐쇄회로(CC)TV 시야 내 있는 곳으로 판단되나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정확한 실제 동선파악 등을 통해 영상 내 정민이와 A씨의 동선,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는 수사완결이 불가하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A씨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총 7번 조사했다. 또 경찰은 A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상대로 각 2번, 1번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억나지 않는다는 주장, 사실아냐"
손씨 아버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오전 2시18분께 까치발로 휴대전화를 하는 사진이나 주위를 서성였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비롯해 오전 5시12분 2단 울타리를 넘어 정확히 현장에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모습, 오전 5시34분께 휴대전화를 보며 비틀거림 없이 토끼굴을 혼자 지나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친구 A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냈다.

손씨 아버지는 "사건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를 실종 15일째인 지난 9일 따로 제출한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며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연동해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임에도 뒤늦게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손씨 아버지는 친구 A씨 측의 조문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 A씨는 장례 5일 기간 중 4일째 오전 1시30분에 닫아놓은 조문실 문을 무례하게 열고 들어와 가족실 문을 두드렸다"며 "자발적인 것도 아니었고 전날 '조문도 오지 않았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어쩔 수 없이 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 부모 역시 여러 의문스러운 정황에 대해 설명하려는 노력보다는 침묵으로만 일관했다"며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A씨 변호인의 반복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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