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변이 바이러스·깜깜이 감염·경조사 문화…제주 확산세 불안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6 12:36

수정 2021.05.26 12:58

25일 14명 코로나19 추가 감염…누적 확진자수 1000명에 육박
이달 들어 도내 확진자 접촉 183명 확진…7개 집단감염군 확인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제주도 제공]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방역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하루동안 도내에서 3607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된 가운데, 14명(964번~977번)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제주도민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26일 오전 11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는 977명으로 늘었다. 특히 올 들어 556명이 추가로 감염된 가운데, 이달 확진자만 263명(도민 242명·다른 지역 거주자 21명)에 이른다. 또 이 중 69.6%인 183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확진자와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도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달 들어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족·지인모임과 함께 경조사를 두루 챙기는 지역 고유의 공동체 문화도 집단감염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군은 ▷대학 운동부 관련 66명 ▷제주시 가족 관련 17명 ▷서귀포시 가족 제사 관련 5명 ▷제주시 목욕탕 관련 12명 ▷제주시 지인 모임 8명 ▷서귀포시 직장 관련 7명 ▷제주시 직장 관련 19명 등 총 7개 집단군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지역별 현황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 지역별 현황 [뉴스1]

특히 이달 신규 확진자의 16.3%인 43명은 여전히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과 직장으로 전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깜깜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감염원·접촉자 추적이 늦어져 2차·3차 전파를 막는 게 그만큼 힘들어진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대학 운동부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를 포함해 30명에 이른다.

이 중 2명은 해외 입도객이며, 28명은 지역내 발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29명,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1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또 지난 25일 진단검사가 3000건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2월21일 제주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 이후 최다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건수가 2000건이 넘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뿐만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에 위탁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대한 모임을 자제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함으로써, 현재의 확산세와 감염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줄 것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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