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김명규 기자 = 경남 김해와 양산 등지에서 유흥주점을 찾은 손님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대도시인 부산·울산광역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대부분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자 경남으로 다닌 ‘원정 유흥’의 후유증이 나오는 모습이다.
26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발생 이후 26일 현재 도내 코로나19 유흥업소·단란주점 관련 확진자는 최소 147명이다.
감염원 별로는 사천 유흥업소 62명, 사천 단란주점 13명, 마산 아라리 단란주점 47명, 김해 유흥주점 11명, 양산 유흥주점 14명이다.
이와 함께 거제 유흥업소 및 기업 관련 194명도 있다.
도내 유흥업소·단란주점 관련 확진자를 확대하면, 많게는 341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도내 총 확진자 4575명 가운데 약 15%(341명)나 차지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비말이 튀기는 노래방 등 유흥주점에서는 코로나19 최고 취약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유흥주점발 확진자는 양산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05명은 음성, 359명은 여전히 검사를 진행 중이다.
양산 유흥 첫 확진자는 부산 5497번 등과 함께 3명이 지난 11일 양산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날 발생한 양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 4명 중 2명이 각각 40여명의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리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유흥시설 5종은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부산시는 지난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5단계로 완화했다. 즉 양산 유흥주점을 방문한 부산 확진자 등은 부산의 거리두기가 2단계일 때 양산으로 ‘원정 유흥’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에서는 유흥주점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및 종사자명부 제출행정명령을 내렸다. 26일 오후 6시부터 6월1일 오후 6시까지 유흥·단란주점 및 노래연습장 등에 대한 영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이를 부산·울산 등 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유흥을 즐기려는 이용자가 양산시를 방문하는 사례와 시설을 이용한 후에 확진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전파 차단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런 사정은 또 부산의 위성도시라고 불리는 김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김해시 역시 유흥 종사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진단 검사를 권고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울산 거리두기 강화에 인근 경남 지자체들이 풍선효과에 긴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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