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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주 급등, 아직 실적은 바닥 '투자' 주의

항공·여행주 급등, 아직 실적은 바닥 '투자' 주의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자 대상 5인 이상 집합금지 면제 등 백신 인센티브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의 ‘백신 여권’ 제도 도입 기대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항공·여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저비용항공사(LCC)와 일부 여행사들의 실적은 바닥 수준이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6일 증시에서 하나투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2.00%) 오른 8만1600원에 마감됐다. 지난 3일만 하더라도 주가가 6만4800원대였으나 16거래일만에 25.92%나 급등하면서 8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25일에는 장중 8만2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두투어도 이날 1.16% 상승한 2만6250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이달 들어 15.63% 상승했다.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에 항공회사 주가도 상승세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0.80%오른 3만1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3일 2만6400원인 것을 고려하면 16거래일만에 19.31%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날 7.17%나 급등했고 진에어 4.31%, 제주항공 1.86%, 에어부산 0.99% 올랐다.

호텔관련주도 상승세다. 호텔신라는 이날 4.58% 상승했으며 파라다이스 2.10%, 강원랜드 2.20%, 아난티 14.50%, 롯데관광개발 0.24%, 용평리조트 4.24% 상승했다.

최근 여행·항공·호텔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은 정부와 여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 간 상호인증을 통해 접종자는 해외에서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백신 여권' 제도가 도입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미 올 추석 연휴를 노린 해외여행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보복 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항공사와 여행사를 중심으로 오는 9월 출발 전세기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인구의 10%(550만명)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3월 7만3000명이었던 출국자 수가 9월 13만2000명, 10월 18만7000명, 11월 27만4000명, 12월 35만7000명 등으로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여전히 여행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으나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집단 면역이 형성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단계로 국제선 운항 재개와 수요 회복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선 일부 노선이 재개되더라도 현재 운항이 가능한 국내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잉 경쟁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가 저비용항공사들을 위해 약 200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방침을 정한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항공사별 지원금액 및 시점,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정책 자금은 영구사모전환사채 등 신종자본증권의 형태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