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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방역수칙 위반 지속 태화강 국가정원 폐쇄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7 13:14

수정 2021.05.27 13:14

5인 이상 집합금지 미준수
쓰레기 투기, 흡연 등 무질서에 경고
6월 7일까지 계도..나아지지 않으면 폐쇄조치
밤새 술판이 버려진 뒤 쓰레기가 마구 버려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새벽 모습. /사진=독자 제공
밤새 술판이 버려진 뒤 쓰레기가 마구 버려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새벽 모습. /사진=독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방역수칙을 어긴 채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고 새벽이면 어김없이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하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상황(본보 5월 20일자 27면)에 대해 울산시가 결국 시설 폐쇄를 경고하고 나섰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태화강 국가정원 내 소풍마당(잔디밭)과 왕버들광장 등에 내건 것은 지난 24일부터다.

울산시는 “야간음주, 흡연, 쓰레기 투기, 5인 이상 집합금지 미준수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문제가 지속될 일부시설을 전면 폐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지난 24일부터 방역수칙 위반 모임과 쓰레기 투기가 지속될 경우 태화강 국가정원 일부를 폐쇄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울산시가 지난 24일부터 방역수칙 위반 모임과 쓰레기 투기가 지속될 경우 태화강 국가정원 일부를 폐쇄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내 밀집지역에 대해 6월 7일까지 2주간 강력 계도를 실시한 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곧바로 소풍마당(잔디원) 등 일부 시설을 폐쇄키로 방침을 세운 상태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이처럼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은 5월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면서부터다.

울산시가 식당과 카페,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자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후 울산시가 10시까지 연장하며 영업시간을 재조정했지만 시민들이 몰리는 것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5인 이상이 모여 앉아 치킨과 피자 등 배달음식과 술을 마시고 발생되는 쓰레기도 뒤처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다음 날 새벽이면 잔디밭이 온통 쓰레기장으로 바뀐 것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저녁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곳곳에 수많은 20대 청춘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면 봄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사진=fnDB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저녁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곳곳에 수많은 20대 청춘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면 봄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사진=fnDB

관리 주체인 울산시 측은 평소 100ℓ짜리 쓰레기 포대 100개가 수거됐다면 최근에는 150~200개 포대가 수거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주간 강력한 계도활동을 벌인 뒤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폐쇄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