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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텔레매틱스 글로벌 점유율 6년래 최고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7 15:30

수정 2021.05.27 16:12

세계시장 점유율 24.8%로 7.7%P 상승
2015년 이후 최대...1위 되찾을지 관심

LG전자 텔레매틱스 1·4분기 기준 3개년 시장 점유율 추이
(%)
연도 시장 점유율
2021년 24.8%
2020년 17.1%
2019년 17.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 추정치)

[파이낸셜뉴스] 스마트카의 '두뇌' 역할을 하는 텔레매틱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LG전자 전장(VS) 사업부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최근 6년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독일 전장회사 컨티넨탈에 뺏긴 시장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LG전자 텔레매틱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4.8%로, 지난해 같은 기간(17.1%)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이 분기보고서에 게재된 2015년(26.2%) 이후 1·4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LG전자가 독일 컨티넨탈에 내줬던 점유율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시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 1위로, 전체 시장의 24.5%를 차지했다.
당시 독일 컨티넨탈은 18.0%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컨티넨탈이 20.3%로 1위에 오르면서 LG전자(18.4%)는 2위로 밀렸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인포테인먼트(VS사업부)·파워트레인(마그나 합작법인)·램프(ZKW)로 분류된다. 텔레매틱스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속한다. 2003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처음으로 텔레매틱스를 납품하기 시작한 LG전자는 일본 토요타·혼다, 독일 BMW, 현대·기아차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수주 계약을 따내며 몸집을 불려왔다. 앞서 LG전자는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말 기준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를 60조원으로 예상한다"며 "이 중 텔레매틱스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이 전체 잔고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라이다·레이더·GPS·카메라 등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차량 운행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기존 차량보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더 많아져 5세대(5G) 이동통신과 같은 빠른 통신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무선랜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커넥티드 카' 시대를 구현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확장세에 힘입어 2004년부터 미국 퀄컴과 텔레매틱스 기술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자율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은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TCU)을 활용해 자동차와 인근 기지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 5G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자율차 시장이 본격화하자 TCU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CU 시장이 2020~2025년 연평균 14.4%씩 성장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7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고속·초저지연의 장점을 갖춘 5G 플랫폼은 자율주행차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글로벌 TCU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의 입장에선 앞으로 큰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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