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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디지털화폐 사업 '가속'..한은 CBDC 경쟁 가열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15:32

수정 2021.06.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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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추진
한은 CBDC 모의실험에 맞춰 선제적 대응
한은, 최근 CBDC 모의실험 사업자 입찰공고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 유통 모의실험 일정을 공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속속 디지털화폐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은 CBDC 유통실허험이 CBDC 발행과는 관꼐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디지털화폐 도입 추세가 확산되면서 은행들도 유통 채비를 갖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우리은행은 한국은행 CBDC 추진 계획에 맞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한국은행 CBDC 추진 계획에 맞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BDC 유통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CBDC 유통 모의실험이 CBDC 발행을 한국은행이 맡고, 시중은행이 유통을 담당하는 차계여서 한국은행 CBDC 유통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블록체인 플랫폼 구입찰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하고 본격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분산신원인증(DID) 기반 모바일 대출자격 서비스도 구현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증권형토큰공개(STO) 등의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한국은행의 CBDC가 유통될 경우에 대비해 CBDC를 담을 수 있는 전자지갑을 테스트 중이다. 향후 한국은행 CBDC 외에도 NFT 등의 유통도 염두에 두고 테스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이 외에도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하는 한국디지털에셋(KODA)에도 투자한 상태다.

신한은행도 한국은행 CBDC 발행을 대비해 지난 3월 LG CNS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의 시범 구축을 완료했다. 신한은행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업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지분투자도 했다. 하나은행은 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와 함께 CBDC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도 출사표...한은 CBDC 경쟁 가열

한국은행은 최근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공개했다. /사진=뉴스1
한국은행은 최근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공개했다. /사진=뉴스1

한국은행은 향후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비해 CBDC 관련 제도적, 기술적 필요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CBDC는 전자적 형태로 발행되는 중앙은행 화폐다. 현금이용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향후 현금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은행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은행은 기존 현금이 발행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참조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CBDC 모의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 해에 △1단계로 CBDC 설계 및 요건 정의 △구현기술 검토 △2단계로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컨설팅을 추진했고 올해에는 3단계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6월까지 모의실험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공개했다. 모의실험은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에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반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발행, 유통, 환수 등 기본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2단계 모의실험에서는 CBDC의 확장기능 및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한편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네이버, 카카오 등도 도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플러스, 네이버파이낸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 해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한국은행 CBDC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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