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백신 접종 감사"..100만원 놓고 홀연히 사라진 노인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8 07:18

수정 2021.05.28 07:25

지난 24일 한 남성 “이름 밝히고 싶지 않아”
쪽지와 돈 든 봉투만 남기고 민원실 떠나
지난 24일 한 남성이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혀준 데 감사하다며 100만원을 기부하고 사라지면서 남긴 쪽지 글. / 사진=안산시 제공
지난 24일 한 남성이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혀준 데 감사하다며 100만원을 기부하고 사라지면서 남긴 쪽지 글. / 사진=안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줘 감사하다며 경기 안산시청 민원실에 100만원이 든 봉투를 놓고 갔다.

28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경 70~8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민원 창구로 다가와 직원에게 “이 돈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원실 직원은 복지 담당 부서 직원을 불러 봉투를 받도록 이 남성에게 이름과 주소 등을 물었다.

하지만 남성은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다”며 봉투만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가 남긴 봉투 안에는 “코로나 예방 주사를 맞혀준 데 대한 감사 헌금을 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쪽지와 함께 100만원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다.

안산시는 수표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으로 전달한 뒤 차후 시가 추천하는 저소득 위기가구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의 온기를 전해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기부자가 건넨 성금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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