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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혼자 사는 고령여성 많아…빈곤 시달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30 12:00

수정 2021.05.30 12:00

여가부 '2020년 가족실태조사'
1인가구 비율 10년만에 2배 급증
월소득 200만원 미만 60%에 육박
이정심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화상
이정심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화상

1인가구 특성. 자료:여성가족부
1인가구 특성. 자료:여성가족부

[파이낸셜뉴스] 1인 가구는 혼자 사는 고령여성이 많고, 월소득 200만원 미만이 60%에 육박해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주로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경우가 많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고충이 컸다. 또 부모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전형적인 가족형태는 대폭 감소하고 1인가구 비율은 갈수록 급증하는 가구분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997가구 대상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서 처음으로 1인가구 특성을 분석하고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1인가구 소득은 200만원 미만이 58.1%로 생계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50만~100만원 미만 25.2%, 100만원~200만원 미만이 25%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미만도 7.9%였다. 그밖에 200만∼300만원 미만 18.8%, 300만∼400만원 미만 10.3%, 400∼500만원 미만 4.8%, 500만∼600만원 미만 3.1%, 600만∼700만원 미만 1.8%, 700만원 이상 3.1%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여성(53%)이 남성(47%)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26.7%), 60대(19.0%), 50대(15.4%)로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가구의 과반 이상(61.1%)이었다. 고령층은 돌봄과 가사 지원, 20~30대는 주거 안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1인가구 생활비는 본인이 마련한다는 비율이 69.5%로 가장 높았다. 20대의 23.5%는 부모 지원을 받았고, 60대의 24.7%와 70세 이상의 45.7%는 공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

특히 1인가구가 급증한데다 2인 이하 가구가 62.1%에 달해 가족분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됐다.

여가부는 10년간 실태조사 결과를 비교할때 가장 큰 변화로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세를 꼽았다. 부모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전형적인 가족형태는 2010년 48.4%에서 2015년 44.2%, 2020년31.7%로 급감하고 있다. 반대로 1인가구 비율은 10년만에 2배 가량 급증했다. 1인가구 비율은 2010년 15.8%, 2015년 21.3%, 2020년 30.4%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1인가구의 비율은 더욱 확대될 것 전망이다.

이에따라 보건복지부는 급증하는 1인가구 지원을 위해 복지급여 지급단위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여가부 이정심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복지급여에 대해 가구별 특성이 잘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며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부처 간에 협의를 거쳐 가구별 특성이 반영이 된 복지급여가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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