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자신의 1군 데뷔 날 태어난 딸이 LG 트윈스 채은성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LG 채은성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로 맹활약,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출산 휴가를 떠났던 채은성은 지난 27일 득녀 후 이날 팀에 복귀했다. 복귀전부터 멀티 히트와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경기 후 채은성은 "딸이 태어난 날이 내 1군 데뷔 날이었다"며 "하던 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채은성은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 2014년 5월27일 1군 무대에 데뷔했다. 7년 후 같은 날 첫 딸까지 태어나면서 채은성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아빠가 되어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달라지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기를 많이 못봤다. 처음에 안아봤고 이후 면회 시간에는 유리벽 사이로 봤다. 아직 (아빠가 됐다는 것이) 크게 실감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눈에 띈 장면은 채은성의 도루였다. 1군 통산 25도루 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채은성은 발이 빠른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2회말에는 2루와 3루를 잇달아 훔쳐내며 선취점의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한 경기 2도루는 데뷔 후 처음이다.
채은성은 "경기 전 주루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에서 어떤 타이밍에 뛰면 좋은지 주입시켜줬다. 이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서 도루를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투수의) 습관을 캐치해 홈으로 던질 때 빠르게 스타트하려고 했다"며 "내가 발이 느리기 때문에 상대팀에서 신경을 쓰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채은성의 활약을 반겼다. 류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채은성의 첫째 딸이 행운과 함께 아빠에게 힘을 실어준 것 같다"고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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