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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는 AI' 잡는 스타트업, 업계 사상 최대규모 자본확충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9 08:28

수정 2021.05.29 08:28

[파이낸셜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2017년 9월 17일 열린 세계인공지능 컨퍼런스(WAIC) 회의장에 구글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상하이에서 2017년 9월 17일 열린 세계인공지능 컨퍼런스(WAIC) 회의장에 구글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뉴스1

'인간에게 안전한'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한 스타트업이 AI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가 후원하는 AI연구 그룹 '오픈AI'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픈AI 창설자 가운데 한 명이자 이 기구의 AI 안전부문 책임자를 지냈던 다리오 아모데이의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첫번째 자본 모금에서 1억24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고 보도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이는 범용 AI 기술 스타트업 가운데 역대 최대 자본모금 규모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대기업이 따로 출연해 설립한 AI 스타트업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오픈AI가 노선 투쟁 끝에 분열된 것이 앤트로픽 창업으로 이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억달러 투자를 받은 뒤 분열됐다.

'인류의'라는 뜻의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안전한 AI를 만드는데 중점을 둔 업체다.

이번 자본 모금 과정에서 앤트로픽은 기업가치가 8억4500만달러로 평가됐다.

스카이프 개발자 가운데 한 명인 에스토니아의 컴퓨터 과학자 얀 톨린,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치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아모데이가 오픈AI를 깨고 나와 스타트업 설립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이후 연구원이 30명 가까이로 늘었다.

아모데이의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가 앤트로픽 사장이 됐다.

또 오픈AI의 자동언어 시스템을 개척한 GPT-3 출신 연구원 재러드 캐플란, 어맨다 애스컬, 톰 헤니건, 잭 클라크, 샘 매캔들리시 등이 앤트로픽에 합류했다.

MS 투자 뒤 오픈AI는 딥러닝 시스템에 몰두했다. MS는 오픈AI에서 거둔 성과들을 가장 먼저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AI연구소의 오렌 에치오니 소장은 이같은 행보를 비판했다.

에치오니 소장은 "오픈AI가 비영리기구로 출발했고, 이는 AI를 민주화한다는 의미였다"면서 "그러나 10억달러를 받고 난 뒤에는 뭔가 수익을 창출해야만 했고, 궤도 역시 좀 더 기업에 가깝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AI연구소는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설립한 고 폴 앨런이 세운 기관이다.

한편 머스크는 당초 AI가 밝은 미래를 가졌다면 적극적으로 이를 개발하는데 앞장섰지만 지금은 인류의 통제를 벗어나 AI가 새로운 신이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설립에 적극 참여했던 오픈AI에도 지금은 부정적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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