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33·아르헨티나)가 10년간 헌신했던 팀에서의 고별전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가장 원했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극을 눈 앞에서 놓친 아쉬움이 컸다.
맨시티는 3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1시즌 UCL 결승 첼시전에서 전반 42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함께 카라바오컵(리그컵) 정상에 올랐던 맨시티는 창단 첫 유럽 챔피언 등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아구에로는 이날 0-1로 밀리던 후반 23분 라힘 스털링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2020-21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작별이 예고된 아구에로의 마지막 경기였다.
아구에로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첼시의 두꺼운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막판 왼발 칩슛은 골키퍼의 키를 넘지 못하고 막혔다.
결국 맨시티는 1골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고별전서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아구에로는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과 포옹하며 맨시티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후반 초반에 부상으로 교체됐던 케빈 데 브라위너도 울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쏟아냈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서 맨시티로 이적한 아구에로는 많은 것을 이뤘다.
10년 간 통산 390경기에 나와 260골 73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는 5차례 EPL 우승, 1차례 FA컵 우승, 6차례 리그컵 우승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에서만 275경기서 184골을 넣으며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기록했던 183골을 넘어 단일 구단 최다골 기록도 세웠다.
맨시티와의 동행이 끝난 아구에로의 다음 시즌 행선지로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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