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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테마주로 주가 뛴 상장사 방역물품 판매계약 줄줄이 철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30 17:50

수정 2021.05.30 17:50

올해 공급계약해지 20건 중 13건
마스크·진단키트·손소독제 관련
수혜 노린 주주들 피해 불가피
지난해 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물품 사업에 나선 기업들이 속속 발을 빼고 있다. '코로나19 수혜'를 기대했지만 공급 과잉으로 단가가 폭락하면서다. 이에 주가 상승을 꾀하고 들어간 주주들도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공시한 단일판매·공급계약해지 건수는 총 20건이었다. 이 가운데 7건을 제외한 나머지 13건은 모두 마스크, 진단키트,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관련 물품 공급계약이었다.

디자인과 디엔에이링크, 아리온 등은 올해 2건 이상의 정정 공시를 냈다.
지난 26일 32억원 규모의 일회용 마스크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힌 디자인은 이틀 전에도 227억원 상당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철회한 바 있다. 디자인이 지난해 체결한 관련 계약 3건 중 실질적으로 이행이 된 계약은 1건뿐이다.

지난해 2월 KF94 마스크 총 1900만장을 공급하겠다며 2개사와 20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아리온은 지난 2월 이틀에 걸쳐 당시 계약이 모두 취소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 대부분은 당시 계약으로 '코로나19 테마주'로 편입되고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14일과 5월 15일에 총 132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디엔에이링크는 당해 9월 2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발행가는 주당 1만1600원으로, 회사는 증자 자금 100억원을 진단키트 사업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엔에이링크는 올 들어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 3건을 모두 해지했다. 작년 10월 2만9300원까지 올랐던 회사 주가는 현재 4100원선으로 떨어졌지만 일부 투자사와 임원진은 이미 장내매도로 차익을 낸 상황이다.


한편 소리바다와 COWON(구 네스엠), 아리온, 유테크 등 4개사 투자자는 급락한 주식을 팔지도 못하게 됐다. 올해 상장폐지사유 등이 발생하면서 현재 주권매매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작년 말 60억원 상당의 마스크 매매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4월에도 덴탈 마스크 구매·공급 계약을 취소해 타격을 입은 소리바다는 "계약 상대가 실질적인 이행 의사가 없고 대금 지급 기일 연장도 요청받지 못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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