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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COP28 유치 추진” 제주·부산·인천·여수·고양 5파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30 19:18

수정 2021.05.30 19:18

30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 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5.30.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5.30.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한국은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8) 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힌 가운데 제주를 포함해 전국 지자체간 COP28 유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 “기후변화 대응·탄소중립 실현”…국제사회 동참 호소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P4G 서울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세계 경제 10위 국가 실현 경험을 공유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 기후대응 취약 국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계획도 밝혔다.


COP28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이 1995년 이후 매년 1회 개최하는 회의체다. 197개국 2만여명이 참석하는 기후환경 분야 최대 국제회의로 해마다 개최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열린 적은 없다. 우리나라는 2012년 총회 개최를 위해 카타르와 경쟁했으나 탈락했고, 2023년 개최를 목표로 유치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2023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본격 행보

특히 기후 위기로 촉발된 탄소중립 사회를 구현하는 추진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2만여명이 2주 동안 체류하는 대규모 회의 개최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커 지자체간 유치 경쟁도 뜨겁다. 고용 유발 효과 500명과 함께, 생산 유발 효과가 854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COP28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제주를 포함해 부산 전남 여수, 경기 고양, 인천이다. 이 중 부산은 국제기구에 준하는 APEC기후센터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전남과 경남은 남해안 남중권 12개 시·군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여수를 중심으로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이 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경기도 고양시는 전 세계 도시들과 연대한 ’글로벌기후에너지시장협약’(GCoM)에도 가입했다. 시민실천연대 구성, 고양시 기후위기 비상선언, 고양시 2050 탄소중립 선언, 탄소중립 추진위원회 발족 등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한 지리적 장점을 홍보하는 한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포함해 15개 국제기구가 있는 국제적인 기후 중심도시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제51회 지구의 날(4월22일)을 앞두고 19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 선언식'이 열린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인사말을 통해 COP28 유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021.04.19/fnDB
제51회 지구의 날(4월22일)을 앞두고 19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 선언식'이 열린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인사말을 통해 COP28 유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021.04.19/fnDB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 등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해 온 성과와 2015년 COP21 파리총회에서 대한민국 대표 모델로 소개됐던 경험을 토대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51회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앞두고 도내 35개 기관·기업·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 선언식'을 가졌으며, ‘탄소 없는 섬 2030’을 기치로 내걸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1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 11월 COP26서 개최국 결정…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문경삼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유네스코 3관왕(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 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 지질공원 인증)과 람사르 습지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환경 브랜드’ 제주가 COP28을 유치해 전 지구적 기후 행동의 장을 마련하면, 대한민국의 그린뉴딜과 탄소 중립을 위한 발걸음에 유의미한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OP는 매해 연말에 2주 동안 개최되며, 개최지는 5개 대륙 순환 원칙에 따라 서유럽·북미-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동유럽-중남미 순으로 5년마다 각 대륙별로 결정된다. COP28 개최지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COP26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 결정된다.


정부는 2023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가운데,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 개최지로 한국이 최종 결정이 되면, 각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유치 의향을 타진하는 공모 절차에 나선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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