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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실적에 허덕이던 버거킹은 국내 최초의 토종펀드 보고펀드에 팔린 지 3년 만에 다시 일어섰다. 전문경영인 영입, 공격적인 가맹점 모집, 24시간 영업 확대 등으로 매출액을 급증시켰다.
'단물만 빨아먹고 버린다'는 전문투자형(헤지펀드)과는 다른 경영참여형 PEF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PEF가 자본시장의 핵심축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자본조달의 '만능키'로 국내 인수합병 시장을 휩쓸고 있다. 론스타·라임·옵티머스 등 '나쁜 헤지펀드'도 있지만 반대로 경영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본을 투입해 정상화한 뒤 기업을 되파는 '착한 사모펀드'도 있다.
국내 기반 매물에만 투자하는 PEF 한앤컴퍼니가 27일 국내 우유시장 점유율 2위 남양유업을 전격 인수했다. 홍원식 전 회장의 지분 등 오너 일가 지분 53%를 3107억원에 넘겨받았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로 기업이미지가 추락하면서 경영이 악화하자 기업을 내놨다. 2세에게 기업을 승계하지 않기로 한 총수 방침과도 맞아떨어졌다.
국내 PEF의 약진이 놀랍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대한항공 기내식 기판사업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웅진식품, SK해운 등 모두 25건의 기업경영권을 성공적으로 인수 투자한 실적을 갖고 있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9조4000억원을 웃돈다. 계열사 총매출은 13조3000억원이며, 고용인력은 3만명에 달한다. PEF가 문제적 기업을 인수한 뒤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가치를 높여 되판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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