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암벽 풍화 침식…200㎡ 면적 붕괴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31 14:22

수정 2021.05.31 14:22

제주도, 드론 활용 6~9월 정밀 지형 조사 진행
오랜 풍화작용으로 최근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오랜 풍화작용으로 최근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한라산 정상 백록담 암벽 일부가 무너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해발 1800여m 높이에 있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가 무너졌다고 31일 밝혔다.

암벽 붕괴 면적은 200㎡가량으로 추정된다.

한라산 백록담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바위나 돌이 햇빛·공기·물 등에 의해 제자리에서 점차 부서지는 풍화작용으로 암벽이 계속 떨어져 나가고 있지만, 이처럼 넓은 면적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붕괴 지점을 포함해 백록담 서쪽 또는 서북쪽 암벽은 지질학적으로 풍화작용에 약한 조면암으로 이뤄져 쉽게 부서진다. 따라서 인위적인 복구 계획은 없다.

화산암인 조면암은 대체로 연한 청록색이거나 지금의 한라산 백록담과 같은 회색을 띄지만 쉽게 풍화돼 황갈색이나 회백색으로 변한다.


현재 해당 암벽은 이번 붕괴로 본래 하얀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상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정상부 암벽 일부가 무너진 곳은 출입금지 구역이나,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후속조치를 취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드론을 활용해 정밀 지형 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부분이 얼마나 침식됐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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