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내 교육기업들이 쿠팡·LG유플러스 등 디지털 플랫폼에 콘텐츠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학원·학습지 등 오프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디지털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디지털 콘텐츠 전문 공급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비대면·온라인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YBM넷·NE능률·청담러닝은 최근 각각 쿠팡플레이, 클래스카드, LG유플러스 등이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에 진출했다.
특히 오프라인·대면 강의에 강자인 YBM이 온라인·비대면 강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YBM넷은 쿠팡플레이 내에 마련된 '교육' 섹션을 통해 약 600편의 어학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성인 학습자를 대상의 토익과 토익스피킹 강의는 물론 영어∙일본어∙중국어 회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영유아 회원 대상의 키즈 모드로 접속하면 ‘YBM브랜드관’으로 연결돼 다양한 어린이 어학 콘텐츠도 시청할 수 있다.
YBM넷은 쿠팡플레이 뿐만 아니라 자사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영어회화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케이크'(Cake)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생활에 쓰이는 영어회화를 연재물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말 LG유플러스 IPTV 미디어 플랫폼 '아이들나라'에 진출했다. 청담러닝은 아이들나라에서 영어 재택교육(홈스쿨링) 프로그램을 제공해 집에서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돕고 있다. 16주 과정으로 구성된 '오늘의 영어' 서비스는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파닉스 등 기초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전통적인 출판 교육 기업인 NE능률도 변화에 발맞춰 오프라인 책에 공급하던 콘텐츠를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공급 중이다. NE능률은 최근 에듀테크 스타트업 기업 클래스카드와 손을 잡고 영어 단어 암기 서비스 '클래스카드 어휘 학습'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NE능률 전체 교재 88종과 교과서 12종의 영어 단어를 공부할 수 있다.
'클레스카드 어휘 학습'은 3단계 반복 학습과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을 접목하는 방식)을 통한 효과적인 단어 암기를 도와준다. PC와 스마트폰으로 교실 및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 종이 시험지와 워크시트로도 출력할 수 있고, 비대면 수업 환경에서 스피킹을 비롯한 학습관리, 단어시험, 원격 수업활동도 할 수 있다. 클래스카드 어휘 학습 서비스는 클래스카드뿐만 아니라 NE능률 자체 영어 선생님 전문 사이트 '엔이튜터'(NE Tutor)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NE능률은 클래스카드와의 업무 제휴 효과를 보고 있다. 양사 제휴 이후, 2월~4월 엔이튜터 전체 유입량 중 21%는 클래스카드를 경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이튜터 신규 회원 34%가 클래스카드를 경유해 가입했다. 엔이튜터 내 '클래스카드 어휘 학습' 사용 비중 역시 매월 상승해 2월 대비 4월 사용량은 110.7% 증가했다.
이같은 교육기업 변신은 교육 소비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교육 업계는 오프라인 학원 혹은 학습지를 운영하면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동시에 교육 콘텐츠 생산하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며 "하지만 온라인 시대에는 플랫폼 기능은 플랫폼 기업들이 차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교육 업계는 디지털 콘텐츠 제공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교육이 대세가 된 만큼,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는 플랫폼에 교육 기업들이 제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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