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바이든, 털사학살 100주기 추모 성명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09:13

수정 2021.06.01 09:13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그린우드에 위치한 역사 깊은 버넌 아프리칸 감리교 교회 밖에서 시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이 교회는 100년전 발생한 폭동 당시 피해를 입었다.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그린우드에 위치한 역사 깊은 버넌 아프리칸 감리교 교회 밖에서 시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이 교회는 100년전 발생한 폭동 당시 피해를 입었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00년전 발생한 미국 최악의 인종 폭력 사건인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을 ‘털사 학살 100주기 추모의 날’로 선포하고 성명에서 "나는 미국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인종 테러의 깊은 뿌리를 반성할 것을 촉구하고, 우리나라 전체에 걸쳐있는 조직적인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작업에 다시 헌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이틀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시 그린우드에서 백인들이 최대 300명의 흑인들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이 지역은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동네였으나 집과 기업, 교회가 불에 타면서 폐허가 됐다.

100주년을 맞아 미국 언론들도 이 사건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현재 생존해있는 피해자 3명은 지난달 미국 의회에서 학살을 증언했으며 지난해 오클라호마주와 털사 카운티, 털사시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출했다.

털사 학살은 현재 배상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쟁점이다.

AP통신은 "털사 학살은 오랫동안 미국 역사에서 묻혀있었다"며 "기억되거나 (아이들에게) 가르쳐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생존자인 시민 3명을 거명하면서 "생존자들과 희생자의 후손들에게 우리가 (이 사건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털사를 직접 방문해 이들을 만나고 그린우드 문화센터를 둘러볼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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