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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G회의 '서울' 소개 영상에 '평양' 깜짝 등장..정의용 "매우 유감"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13:40

수정 2021.06.01 13:40

韓 최초 개최한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
P4G 회의 서울 영상에 '평양 능라도' 전경 담겨
'외교 참사' 논란에 정의용 "매우 유감스럽다"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 사진/유튜브 'KBS뉴스' 캡처, 뉴시스.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 사진/유튜브 'KBS뉴스'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P4G 정상회의 '서울' 소개 영상에 '평양 능라도' 전경이 담긴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1일 말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환경 분야 다자 회의에 오프닝 영상에 '평양'이 깜짝 등장하는 실수가 있었고, "외교 참사"라는 논란이 커지자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P4G 정상회의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던 만큼 비판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관련 외교부·환경부 합동 브리핑에서 "우리 준비기획단에서 끝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에 따르면 행사 직전까지 영상 제작사가 영상물을 편집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오류 발생을 인지한 후 유튜브, P4G 가상 행사장 플랫폼의 내용을 즉시 수정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서 '문 정부 출범 이후 유치한 가장 큰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은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장관은 "앞으로 이런 착오 또는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더 구체적인 경위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한 외주 업체, 담당자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5월 30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문제의 영상'이 상영됐다. 개최지 서울을 소개하는 영상에 평양 능라도 전경이 들어간 것이다. 이후 카메라가 평양을 줌 아웃(zoom out)하면서 한반도, 지구로 확대됐다. '외교 참사'라는 논란이 커지자 외교부는 영상을 수정, 편집하는 과정에서의 실수라고 해명하고 즉각 수정 조치를 했다. 이후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갔다.

P4G 정상회의는 전 세계 공공·민간 기관의 협력 확대를 통해 녹색성장과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가속화를 위한 다자협력 네트워크로, 우리나라와 덴마크를 비롯해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매 2년 마다 정상급 회의를 개최하며 올해는 한국이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간 진행됐으며 회의에는 정상급 인사 46명, 국제기구 대표 21명 등 67명의 지도자가 참석했다.
다만 미-중-일 주요국에서 정상 대신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리커창 중국 총리,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이 참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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