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이마트 노동조합이 '용진이형을 위해 준비한 소통버스'를 공개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노조와의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조 측은 "SNS 개인계정을 통해 각종 이슈에 대한 소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정 부회장이 노조와도 소통해 좋은 회사 실현과 사회기여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고 1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정 부회장에 노조와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소통버스를 지난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순회 운영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이 버스 표면에는 '소통왕! 용진이형!! 노조와도 소통합시다! 우리 함께 좋은 회사 만들어 봅시다!', '마이너스! 용진이형!! 이제 플러스 돼야죠? Please!!' 등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있다.
노조 관계자는 "위기 타파와 경영 개선을 위해선 노조와 소통하고 협력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돼야 함에도 사측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며 "이런 취지에서 버스 운영에 나섰지만 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마트와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SSG닷컴의 더딘 성장세를 거론하며 강희석 이마트 및 SSG닷컴 대표이사를 싸잡아 겨냥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강희석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각종 부실사업은 정리가 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화가 경쟁사의 폐점 등으로 수치상 실적은 좋아졌다"면서도 "이마트 95개 점포 P.P(피킹&패킹)센터에서 (SSG닷컴의 빠른 배송 등을 위해) 전사적인 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SSG닷컴의 1분기 매출은 10%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지난해 성장률 2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이마트 전 사원의 전사적인 지원에도 시장 평균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면 경영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마트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난감해하는 표정이다. 지난 1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4.4% 증가한 1232억원으로 3년만에 1000억원을 넘어섰고, 매출은 13.1% 오른 5조 8958억원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함에도 '실적'을 문제삼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수치상으로 개선된 부분만 언론 등을 통해 강조하고 정작 내부적인 위기와 문제들은 감추기 급급하다"고 반발했다. 또 "지금 이마트는 온통 수치만 있고 사람과 소통은 없다"며 "모든 좋은 결과는 강희석 대표이사의 'T.A(턴어라운드) 프로젝트'로 포장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측은 "정 부회장이 '인싸'로서 전방위적인 소통을 통한 '개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섭 대표인 1만여명의 노조원과의 소통은 도외시한채 사원들의 역량을 모아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 부회장의 이런 행태가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한 행태는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며 "소통버스를 보고 통해 정용진 부회장이 사원들에게 관심을 좀 더 갖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