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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효과' 치솟는 의왕 집값… 전용 84㎡ 15억 넘었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19:30

수정 2021.06.01 19:30

1분기 12.86% 상승… 전국 최고
실거래가 1년만에 6억 이상 올라
왕십리역 인근 아파트도 급등세
'GTX 효과' 치솟는 의왕 집값… 전용 84㎡ 15억 넘었다
동일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경기도 안양·군포·의왕 지역에서 국민평형인 전용 84㎡ 최초로 15억원을 넘는 아파트 거래가 등장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호재에 신축 프리미엄까지 겹쳐 1년여 만에 실거래가가 6억원 이상 폭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서울 왕십리역 인근 단지들도 호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GTX-C 호재 지역들의 집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1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기준 경기도 의왕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69%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평균인 0.31%의 2배가 넘고, 전국에서는 시흥 다음으로 높다. 의왕 아파트값은 올해 1·4분기에만 12.86%가 오르며 1·4분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에선 의왕시 집값 상승세를 GTX-C 효과로 분석했다. 지자체의 역사 유치에 대한 강한 열망과 컨소시엄들의 신규 역사 설립에 계획에 대한 호재가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대감 속에 의왕 최초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가 실거래가 15억원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91㎡는 지난 4월 30일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인덕원삼호아파트 전용 84㎡도 5월 27일 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쓰며 1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 포일동의 한 주민은 "대출 한계선인 15억원을 넘은 사례가 나온 만큼, 주변 집값들도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GTX-C 노선 신규 역사 가능성이 가장 먼저 제기됐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아파트들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GTX-C 노선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 모두 '왕십리역 신설'을 제안했고, 정부도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96㎡는 지난달 12일 18억45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더욱이 최근 호가는 19억5000만원까지 오르며 왕십리 역세권인 행당동과 상·하왕십리동 일대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인근 대장주로 꼽히는 텐즈힐과 센트라스1·2차도 강세다. 텐즈힐 1단지 전용 84.88㎡는 지난달 1일 17억2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는데 한달새 호가가 3000만원 올랐다.


텐즈힐 인근 공인중개사는 "왕십리역에 GTX가 들어선다는 기사가 난 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역사 유치가 확정되면 2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후에도 GTX-C노선 수혜 지역들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거라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GTX는 아직 계획단계로, 착공과 완공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돼 집값이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면서도 "집값이 크게 오르는 건 우려되지만, 지역별 호재가 선행하고 투기수요가 뒤따르는 만큼 인위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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