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 의원이 조국 사태를 비판한 이후 ‘5적’이라는 오명을 안게 되고 문자테러에 시달리면서 이번에는 몸을 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사자는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 이들 의원은 사실상 전의를 잃은 모양새다. 장경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견을 밝힌 장 의원조차 앞서 세웠던 비판의 날이 무뎌진 채 돌아왔다.
문자폭탄이 태도 변화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들 의원은 재보선 패배 원인으로 조국 사태를 비롯해 검찰개혁, 내로남불 등을 거론한 이후 민주당 강성지지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당내에서 여전히 ‘조국 사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판적인 조응천 의원은 “4·7재보선 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선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이렇게 되면 또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전면에 등장하고 조국의 공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간다”며 “당내 우려가 굉장히 많다”고 짚었다. 박용진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조국의 시간’은 조국의 권리이지만, ‘민주당의 시간’은 당의 의무다. 내로남불 논란에 대해 달라지겠다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조국이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고 ‘조국의 시간’ 5권을 구매한 사실을 알리며 “독후감을 써 올리겠다”고 적극 옹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정세균 전 총리도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서 가슴이 아리다”며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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