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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간' 겨눈 원희룡 "사죄의 시간"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2 10:40

수정 2021.06.02 10:45

"딸 때문에 대학 못간 학생에 사과해야"
[제주=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뉴시스
[제주=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자녀 입시·사모펀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11월20일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11.20.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자녀 입시·사모펀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11월20일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11.20.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2일 '조국의 시간'이란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조국의 사죄해야 할 시간"이라며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책까지 내는 걸 보니 조국은 아직도 반성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조 전 장관과 서울법대 82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조국처럼 집안 좋고 잘 생긴 애들이 학생운동을 하지 않는 것을 비난했을까? 아니다"라며 "나는 기말고사 답안지에 정답 대신 노동운동 경험담을 적었는데 그런 나를 보는 조국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한참 뒤 93년 조국은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됐다. 뜬금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동안 마음의 부담이 있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일 때 조국은 죽창가 운운하며 반일 감정을 선동하며 선을 넘었다.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청문회에 나와서 보이는 모습을 보며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교수라면 아들에게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 인턴을 시켜서는 안 된다. 딸의 대학 입학을 위해 표창장을 위조하고 가족이 운영하고 자신이 이사인 학원에서 저지른 비리들은 명백한 범죄"라며 "그때 나는 조국에게 당장 장관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에 책까지 내는 걸 보니 조국은 아직도 반성을 모른다"며 "자신이 국론을 분열시켰다며 사과했는데 조국은 국론 분열이 아니라 자신의 딸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딸에게 장학금을 줬던 교수가 고초를 겪었다고 미안해할 것이 아니라 장학금을 받았으면 좋았을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조국은 표창장 위조를 알린 최초 정보제공자가 누군지 묻는다.
그게 그렇게 궁금한 일인가"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기득권을 움켜쥐려고 발버둥치며 절대 반성하지 않는 건 도둑질을 계속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조국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는 여당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뭐가 미안한가. 오히려 그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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