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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상식 바로잡기 ② : 남성형 탈모의 치료 가능성과 원인은?

조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2 14:31

수정 2022.06.27 14:23

남성 탈모는 치료될 수 있으며, 부모 유전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탈모와 관련된 상식은 신빙성에 주의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출처 Giphy
탈모와 관련된 상식은 신빙성에 주의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출처 Giphy

[파이낸셜뉴스] 남성형 탈모를 겪는 청년층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0년 발표한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9년 탈모로 병원을 찾은 남성 2명 중 1명이 20~30대 청년들이었죠. 탈모에 대한 정보는 의료진 대신 포털사이트, 주변인 등을 통해 얻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 경로는 포털사이트(189명)>주변인(167명)>TV 건강 프로그램(128명)>유튜브(120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 떠도는 정보 가운데 남성형 탈모의 치료 가능성과 원인에 대한 잘못된 속설도 많습니다. 잘못된 속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탈모에 대한 오해 1. 유전에 의한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정답은 ‘X’입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특정 효소(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전환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때문에 발생합니다. DHT가 모낭에 영양을 공급하는 모유두세포에 들어가면, 모유두세포내에서 BMP, DKK-1, TGF-β1 등과 같은 모근세포 파괴물질이 분비되어 탈모로 이어지게 되죠. 따라서 남성형 탈모는 DHT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모발의 영양 공급 환경을 개선하면 치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녹시딜은 DHT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유명한 약물이죠. 탈모 부위에 미녹시딜을 도포하면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두피의 혈액 순환 및 모낭과 모근의 영양 공급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단, 유전에 의한 탈모의 경우 의학적 치료가 끝난 후에도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여 다시 DHT가 생산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권장합니다. 탈모약은 DHT 생산을 억제할 뿐, 선천적인 유전 성향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탈모에 대한 오해 2. 탈모는 아버지 탓이다?

탈모 유전자는 아버지, 어머니 모두에게서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서 탈모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탈모 유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우성유전이기 때문에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만 갖고 있어도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죠. 2002년 미국 오하이오 라이트주립대학 의학부 카메론 첨리 교수는 ‘탈모가 어머니와 아버지 쪽 모두에게서 유전될 수 있고, 부모, 양가친척 중 8촌까지도 유전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는데요. 또한 독일 본 대학 마르쿠스 노텐 박사는 2005년 <미국 인간유전학 저널>에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는 어머니로부터 받는 X 염색체에 있고, 어머니 쪽 유전이 남성형 탈모 발생에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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