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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9승' SSG 질주…선수들 곁에 추신수 '선배'가 있다

추, 최근 12경기 타율 0.364
타격 회복하자 팀도 연승가도
그의 격려에 선수들도 맹활약
'10경기 9승' SSG 질주…선수들 곁에 추신수 '선배'가 있다
'10경기 9승' SSG 질주…선수들 곁에 추신수 '선배'가 있다
지난달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날린 땅볼에 홈을 밟아 팀을 승리로 이끈 추신수(오른쪽)가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 17일 SSG는 두산에 3-8로 패했다. 전날에 비해 순위는 한계단 하락했다. 반면 두산은 공동 4위로 한발짝 앞으로 나갔다. SSG는 3연패로 6위.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SSG의 중원 싸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이날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올시즌 현재와 같은 판도가 이어진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하루였다. 이날 추신수(39·SSG)는 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이전까지 7차례 멀티히트 경기가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추신수의 타격감이 좋다곤 말하지 않던 시점이었다. 5월 16일 현재 추신수의 타율은 0.207. 연봉 27억원, 메이저리그 출루 머신의 타율치고는 믿기지 않았다.

'언젠가 되겠지.' 그 언제가 언제일까.

5월 17일 2개의 안타에서 입질이 느껴졌다. 다음날 KIA전서 거푸 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곡선이 0.226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래로만 처지던 곡선이 위로 고개를 쳐들었다.

추신수는 5월 22일 LG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다. 더불어 4연승을 내달린 팀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위 삼성과 승차 없이 승률에 앞서 1위에 우뚝 섰다. 시즌 초반 무의미한 통계를 제외하면 사실상 첫 선두였다.

이후 SSG는 6월 1일까지 한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1일 삼성전서 1-0으로 승리해 슬슬 독주체제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1일 경기는 9회 초까지 0-0의 짙은 안개 속이었다. 어느 팀이 승자로 남을지 종잡을 수 없었다.

9회 말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선두타자 추신수가 우규민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뽑아내면서부터였다. 미스터 제로(이전까지 단 한 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 0) 우규민은 2개의 변화구로 유인했으나 모두 볼.

결국 직구를 던졌으나 타구는 우익수 앞 빈 공간으로 날아갔다. 이후 SSG는 대주자를 기용, 대타 고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추신수의 선두타자 안타가 SSG 선두의 발판이 됐다.

5월 16일 0.207이던 추신수의 타율은 1일 현재 0.242로 올랐다. 최근 12경기서 33타수 12안타로 0.364의 고감도 방망이 솜씨를 과시 중이다. 덩달아 5월 17일 18승17패 승률 0.514로 6위이던 SSG는 홀로 6할대 승률(0.609)을 기록하고 있다.

SSG는 추신수가 타격 상승세로 돌아선 5월 17일 이후 10승2패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5월 19일 KIA전서 4-3으로 한 점 앞선 8회 초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 한 방으로 SSG는 연승을 내달렸고 26일 KT전까지 내리 6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추신수는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선수보다 코치에 더 어울린다. 그렇지만 선수들을 자극하는 데는 그의 한 마디가 코치의 말보다 더 효과적이다. 코치의 한 마디는 때론 잔소리로 들리지만 선배의 일침은 자극제가 된다.


그 선배가 야구 잘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면서, 팀 분위기를 띄워주면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어느 팀에나 '더그아웃 리더'가 필요한 이유다. 추신수의 방망이가 달궈지면서 SSG가 큰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