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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EV6, 유려한 디자인에 뒷좌석은 그랜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3 08:30

수정 2021.06.03 09:4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실차 첫 공개
유려한 내·외관 디자인
공간도 넓어 ‘실용성'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아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파이낸셜뉴스] 기아 첫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 EV6를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에서 먼저 만났다. EV6의 공식 출시 시점은 올해 7월로 예정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사전예약 실적만 3만대를 넘어섰다. 유럽에서도 사전예약 대수 7300대를 돌파했고, 차량 정보 등을 요청한 잠재고객이 2만6000명에 달하는 등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이날 성수동에서 전시된 EV6를 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유려하다'였다. EV6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서 영감을 얻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한 전용 전기차다.

EV6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최홍석 기아외장디자인1팀장은 지난달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EV6는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로 많은 부담과 책임을 갖고 진행한 프로젝트였지만 디자인적인 완성도는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EV6의 전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호랑이 코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주간 주행등(DRL)이다.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은 ‘무빙 라이트 패턴’이 들어가 세련미를 더했다. 후면부에도 리어 데크 스포일러를 가로로 긴 LED 램프와 통합시켜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이 때문인지 차체 크기는 사진으로 보여 지는 것 이상으로 크게 느껴졌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제원 상으로도 EV6는 꽤 큰 차량에 속한다. EV6의 전장은 4680mm, 전폭 1880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2900mm다. GT-라인과 GT 모델은 전장과 전폭이 각각 4695mm, 1890mm로 조금 더 크다. 전장은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고 축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동일하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비교하면 EV6가 전장은 길고, 전고는 더 낮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실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EV6도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잠금이 해제되면 대각선으로 문 손잡이가 튀어나온다. 문을 여닫는 느낌은 일반 내연기관차처럼 묵직한 편이다. 운전석에 앉아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2개의 디스플레이로 나뉘어 있긴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게 디자인 돼 실용성은 높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효과를 줬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운전대에는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자리 잡고 있으며 투 스포크 방식이긴 하지만 K8과도 닮은 측면이 많다. 기어 조작은 다이얼 방식 전자식 변속장치를 채택했으며 전기차지만 내연기관차처럼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시트 포지션은 세단 보다는 확실히 높지만 SUV 보다는 낮은 편이다. 시트는 EV6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전용 제품이 들어간다. 헤드레스트 디자인도 기존 차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아마씨앗 추출물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이 쓰였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뒷좌석 무릎 공간은 매우 넉넉한 편이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성인 남성이 앉아 장거리를 이동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레저 활동을 즐기거나 4인 이상의 가족용 차량을 원한다면 공간에 대한 불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재 공간도 부족하지 않다. EV6는 520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300리터까지 추가 확보가 가능해 캠핑이나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는 우선 EV6의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라인 모델을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향후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GT-라인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GT-라인

스탠다드 58.0kWh, 롱 레인지 모델에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되며 1회 충전 예상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으로 510km 이상이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450km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의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단 4분 30초의 충전 만으로도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효율을 갖췄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GT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GT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들어간다. EV6의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하는데 이는 55인치 TV를 최대 24시간동안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필요한 경우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도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