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공매도 재개 한달…여전히 외국인 '전유물'(종합2보)

뉴시스

입력 2021.06.03 16:07

수정 2021.06.03 16:25

외국인 일평균 공매도 5827억…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 개인 공매도 비중은 1.2%→1.6%…기관은 43.7%→13.7%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6882억…공매도 비중은 약 40% 줄어 "공매도 재개 원활히 안착…주가와 유의미한 관계는 없어"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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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개인 공매도 거래 활성화 등 각종 제도 개선에도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미미한 반면, 외국인의 비중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3일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5월3일~6월2일) 주식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해당 기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코스피 4789억원·코스닥 1038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62.8%)과 지난해 1~3월(55.1%)에 비해 급증한 규모다.

시장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인 공매도 증가는 '롱숏전략'에 따른 매수·매도 확대 등에 기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롱숏전략은 주식시장에서 매수(long)와 매도(short)를 동시에 활용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실제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허용종목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금지종목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4월 말 37.1%에서 지난 2일 36.5%로 줄어들었고, 코스피200 외 외국인 보유 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24.4%로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체 거래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데다 지난해 12월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에 대한 시장조성자의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로 기관들의 공매도 거래가 급감해 상대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942억원(코스피 766억원·코스닥 176억원)으로 지난해 1~3월 일평균 2860억원 대비 67% 줄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 3월13일까지 1045억원에 달했던 일평균 시장조성자 공매도 거래금액도 5월3일~6월2일 188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3억원(코스피 87억원·코스닥 26억원)으로 지난해 1월~3월(78억원) 대비 약 45% 늘었다. 같은 기간 공매도 비중은 1.2%에서 1.6%로 확대되는데 그쳤다. 개인대주제도의 대주물량 평균소진율(체결금액/배정금액)은 0.4%, 당일대주-당일상환 비중은 39% 수준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주가와 유의미한 관계 없어…코스피 2.4%↑·코스닥 0.2%↓금융위는 지난달 3일 재개된 공매도가 경기회복세 등 양호한 거시·주식시장 환경 하에서 원활하게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세계증시와 유사하게 움직였고, 국내증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보였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주가지수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대비 코스피는 2.4% 상승, 코스닥은 0.2% 하락했다.

지난달 세계증시는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세계 증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국내증시의 경우 기업실적 개선·개인매수세 지속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9조원을 순매도했으나, 5월 마지막 주에는 순매수로 전환했다. 미국의 긴축 경계감에 따른 아시아 비중 축소 등의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도 유사한 외국인 매도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달 중순 나타난 원화 약세로 인해 외국인 자금유출이 빠르게 진행된 측면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과거 대비 증가했으나, 전체 거래대금이 25조4000억원으로 과거 보다 2배 이상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지난 2017년 3923억원에서 2018년 5248억원, 2019년 4207억원, 지난해 3월 6542억원, 올해 5월부터 지난 2일까지 6882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전체 거래대금은 9조원에서 11조5000억원, 9조3000억원, 13조7000억원, 25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또 공매도 거래대금은 개시 초기 금지기간 누적됐던 공매도 수요로 인한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이후 점차 하향안정화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첫째주 8416억원에서 마지막주 63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총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비중은 2.7%로 2017년 4.4%보다 약 4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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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금융위는 분석기간 동안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이 높았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규칙적인 관계는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매도 거래대금 및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변동률을 보면 삼성전자(6544억원) -0.9%, HMM(5677억원) 20.5%, LG화학(3830억원) -13.4%, 셀트리온(3374억원) 0.2%, 현대차(3315억원) 12.3%, LG디스플레이(3218억원) -0.8%, SK이노베이션 3216억원(-1.3%) 등으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변동률 역시 카페24(18.3%·공매도 비중) -6%, 포스코케미칼(17.9%) -3.7%, 넷마블(17.6%) 7.7%, LG디스플레이 (16.8%) -0.8%, 한국기업평가(16.6%) -1.4% 등으로 마찬가지였다.


"의심거래 등 720여건 감리중…개인대주 차입기간 확대 방안 검토" 한편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불법공매도 적발강화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거래소는 매매양태 자체분석을 통해 약 300여건의 점검대상을 선정해 불법공매도 여부·업틱룰 위반 등을 심층 점검했다. 거래소 감리 후 법위반 혐의 발견시 금융위(자본시장조사단) 및 금감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결제수량부족 120여건 및 선매도-후매수 의심거래 600여건에 대해서는 감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성 대상종목 및 공매도를 필수적인 경우로 제한함에 따라 전체 공매도 중 시장조성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8.87%에서 0.01%로 크게 감소했다. 고유동성 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을 제한함에 따라, 시장조성 종목 중 저유동성 비중이 증가했다.

금융위는 "공매도 재개는 경기회복세 등 우호적인 거시·주식시장 환경 하에서 원활하게 안착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지수, 공매도 거래대금, 변동성지수 등 계량지표는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시장불안심리 및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대금 증가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으나, 국내·외 시장전문가는 단순히 주가하락을 기대하는 공매도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는 증권사 차원의 불법공매도 차단·적발시스템이 원활하게 구축·운영되는지 순차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행후 시장감시위원회의 혐의거래 심층점검 지속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지속한다.

현재 17개사가 제공중인 개인대주서비스를 연내에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 모두로 확대해 나가고, 대주물량 추가확보와 대주재원 활용 효율화 등을 추진하면서 개인대주 차입기간(60일)을 보다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오는 11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종목 변경으로 공매도 가능종목이 변경되므로 공매도 투자자는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수에서 편출 예정인 종목은 오는 10일까지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매수상환은 오는 11일 이후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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